실버바를 사려면 몇달이나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은값이 폭등했기 때문.
대체 어찌된 일일까?
그 자체로 무한한 영광이지만 아쉬움에 어쩔 수 없는 눈물을 훔쳐야 했던 은메달처럼, 은은 금에 비해 늘 찬밥 신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연초에 비해 금이 51% 오르는 동안 은은 78% 올라 금을 능가했다.
최근 한두 달 새 폭등하더니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세상 많은 일처럼, 은값의 급등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떼 놓기 어렵다.
시진핑 중국 주석과 벌이는 무역 전쟁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금 같은 안전자산이 오르면서 은도 함께 뛰었다.
특히 미국이 은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과, 금보다는 싸다는 인식이 금을 뛰어넘는 폭등을 부른 것.
시중 금은방의 은수저 한 벌 매입 시세는 순도 99% 은을 기준으로 24만 원 가량에 그친다.
구매가의 반값.
새 은수저는 공임비에다 이윤이 붙어 가격이 높다.
따라서 투자용으로는 실물 은괴나 은 조각, 또는 은 ETF가 낫다.
무역전쟁과 각국의 돈 풀기 정책 때문에 한동안 은 같은 실물자산의 강세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미 사상 최고로 가격이 뛴 상태다.
그래프를 보면 1980년 투기로 인한 은 파동, 그리고 2011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빼면 은은 늘 저렴했다.
특히 금보다 은은 시가총액이 낮아 가격 변동이 심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하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