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교통량해소 위해 2005년까지 재가설
광주시가 남부지역 교통의 관문인 백운고가 재가설을 추진하자 남구 주민들이 도심발전 저해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남구 백운동 무진상가에서 동아병원 앞까지 건설돼 있는 백운고가(386m)를 2008년까지 215억원 투입, 월산동 신우아파트(840m) 앞까지 재가설을 추진 중이다.
시가 백운고가의 재가설을 추진하는 이유는 1989년 건설된 이 고가가 광주지역 최다 교통사고 빈발지역인데다 인근 풍암지구 등 대규모 주택단지조성 이후 교통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광주시 교통정책연구단 윤판 실장은 “현재 백운고가는 시간당 1만1000여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으며 고가도로를 지나는 데 350초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시는 이에 따라 백운고가 주변 4개 도로를 2005년 말까지 완공, 일단 교통량을 분산한 뒤 재가설 공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신설 우회 4개 도로는 ▲남구 월산마을∼월드컵경기장을 연결하는 짚봉터널(2002년 말 완공) ▲남구 봉선택지 지구∼용산IC(올 3월 말 완공예정) ▲남구 효덕동∼풍암지구를 연결하는 제2순환도로 제3-1공구(올 10월 완공예정) ▲남구 주월동 백운주유소∼남구 월산마을 연결도로(2005년 말 완공예정) 등이다.
시는 계획대로 신우아파트까지 고가도로를 재가설하면 풍암지구 진입차량은 고가 밑 도로를 이용하게 돼 교통체증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남구지역 주민들은 상권악화를 초래한 백운고가도로를 아예 철거하고 백운광장의 로터리 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구 주민자치위원회는 이와 관련, 백운고가도로를 재가설하는 대신 그 비용으로 우회간선도로(대화아파트∼원광대병원)를 만들고 백운 광장은 시민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조만간 남구주민 3만명 서명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민판기 주민자치위원장은 “백운고가도로 재가설은 시 전체 이익을 위해 남구민들에게 부당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면서 “4개 도로와 우회 간선도로망을 확충하면 백운고가도로 없이도 교통대란은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백운고가 재가설은 중장기교통수요 예측을 통해 이미 결정된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주변도로가 완공되면 교통량 조사를 재실시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 재가설 문제를 원점에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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