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 시내 한 학교에서 정수기 물속의 세균에 의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하면서 학교 식수에 대한 위생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4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내 각 학교에 설치된 정수기에 대한 위생관리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높은 가운데 지난 11일에는 시내 설월여고에서 정수기 물속의 대장균으로 인해 학생 30여명이 식중독에 감염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실제로 시교육청이 지난 달 시내 228개 초·중·고교에서 사용 중인 1500대의 냉·온 정수기를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115대에서 세균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아 철거 조치됐다.
이처럼 정수기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은 대당 연간 50만원의 많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세균 등을 걸러주는 필터를 제때 교환해주지 않는 등 정수기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는 이번 기회에 학교식수를 정수기 대신 끓인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 계림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초부터 끓인물을 식수로 공급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식수 개선책으로 끓인물 식수방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학교 학부모인 김모(34·여·광주 동구 계림동)씨는 “정수기 물을 먹을 때에는 무슨 탈이 나지 않을까 항상 걱정했지만 끓인물을 먹는 후 아이도 나도 안심하고 있다”며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면 물을 끓이는 번거로움 등은 충분히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정수기가 위생에 취약한 만큼 급식실에서 물을 끓여 학생들에게 공급하도록 학교운영위원회 등이 나서야 한다며 구체적 방법론까지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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