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보호를 받지 못하는데 가정으로 돌려보내면 뭐합니까?”
방임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4일 광주와 전남 아동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아동학대 피해사례는 광주가 112건, 전남이 143건이었다.
학대유형별로는 방임이 광주가 39%(44건), 전남이 34%(43건)로 전년(31%, 27%)에 비해 늘어났으며 신체학대, 정서학대, 성학대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방임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불황의 탓도 있겠지만 이혼이 증가하면서 한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피해아동의 가족현황을 살펴보면 전남의 경우 홀아버지 가정이 42%로 가장 많았고 홀어머니 가정과 일반가정이 각각 16%씩이었다.
광주 역시 일반가정(46%)에 이어 홀아버지(28%), 홀어머니(7%)가정에서 아동학대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아동보호시설 관계자들은 ‘문제가 재발될 것을 알면서도 아이들을 가정으로 돌려 보내고 있다’며 사회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 아동학대예방센터 관계자는 “방임되다 거리로 나간 아이들이 문제행동을 일으키면 결국 피해는 사회로 돌아온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에게 ‘혜택’을 준다기 보다 ‘투자’를 한다는 생각으로 보호·심리치료 시설 등 근본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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