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하나뿐인 목숨은 소중한 법이다. 하지만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단 하나뿐인 목숨을 너무나 쉽게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어 우리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여름 피서철이 되면 우리 해양경찰은 물놀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해수욕장과 수상레저 안전관리 업무에 중점을 두고 근무하게 된다. 04. 7. 10일 나는 오늘 주말 토요일인 관계로 목포항 해변가 및 인근 유달해수욕장 등에 많은 피서객들이 몰릴 것으로 생각되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파출소내에서 근무에 충실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16:100경 본서 상황실에서 유달해수욕장에 익수자가 발생했으니 즉시 출동하라는 전문을 받았다. 나는 동료 경찰관 4명과 함께 구명환, 구명볼 등 구조장비를 챙긴 후 순찰차로 "삐뽀삐뽀" 긴급출동하여 유달해수욕장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익수자 발생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초동조치다. 우리들은 해수욕장 주변을 살펴보았으나 익수자가 보이지 않아 바다속으로 뛰어 들어가 익수자를 수색하였다. 잠시 후 잠수부가 도착하여 깊은 해저를 집중 수색하더니 익수자를 발견했다는 수신호를 보내왔다. 우리는 신속한 동작으로 구조하여 응급조치 후 구급차에 싣고 병원으로 후송시켰다. 구슬땀을 쭉쭉 흘리며 숨가쁜 구조작업을 마치고 나니 마음이 후련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서 "제발 소생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생명의 기도를 올렸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익수자는 수영을 잘하지 못하는 중학생으로 자기 친구와 함게 수영하며 놀던 중 혼자 깊은 곳으로 들어가 잠수를 하였는데 떠오르지 않아 구조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익수자가 병원으로 후송된지 약30분 가량이 지났을 때 응급실에 전화하여 소생여부를 문의한 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말을 듣고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익수자는 물속에 가라 앉은지 약 5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의학적으로 뇌에 손상이 오기 때문에 거의 소생이 불가하다고 한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이 시작되어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알리고자 한다. 첫째,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 체조 등으로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후 강한 조류나 암초 등 위험한 장애물이 있는가를 살피고 발쪽부터 천처히 물속으로 들어가면서 양쪽 심장부위는 손으로 물을 떠서 적신다. 둘째, 음주를 한 사람이거나 음식물을 먹은후 바로 물속에 들어가지 않는다. 셋째, 고혈압환자, 심장질환자, 정신질환자, 기타 중증 환자들은 깊은 물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 하는게 좋다. 그 날 우리들은 최선을 다한 구조업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어린 중학생의 생명을 소생시키지 못한 데 대해 끝내 아쉬움이 남는다. 비단 한 중학생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안타까운 결말이기는 하나 누구에게나 항상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안전에 대비한는 정신자세와 조심스런 행동이야말로 불행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며 경험적 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서산파출소 순경 이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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