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인 등 700명 참석…위기극복·공동번영 논의
▲이명박 대통령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31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발맞춰 우리나라와 아세안을 대표하는 기업인들도 정상급 회의를 열었다.
한국과 아세안 기업인들은 31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CEO 서밋(최고경영자 정상회의)’을 열고 세계적인 경제위기 극복 및 역내 공동번영 방안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1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아세안간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식전행사 성격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아피시트 웨차치와 총리 등 일부 아세안 국가 정상들, 양측 기업인 700여명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아세안 기업인들이 이처럼 대거 한 자리에 모여 당면한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변화, 도전 그리고 아시아의 번영을 위한 협력’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회의에선 정보기술(IT) 업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의 리더십과 아세안 국가의 자원을 결합해 무역과 투자 활동을 늘리는 방안 등이 제시돼 주목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향후 기업인들이 앞장서는 한-아세안 공동번영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무역 및 투자, 문화관광, 녹색성장 등 한국과 아세안의 3대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선진국보다 신흥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에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한-아세안 FTA는 향후 두 지역 간 번영의 청사진을 그리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구엘 바렐라 필리핀 상의 회장은 “IT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의 리더십과 필리핀의 인적자원이 합쳐진다면 태평양 시대 경제를 주도해 나갈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빈센트 쳉 HSBC 아시아지역 회장은 “아시아 시장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자금도 이동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흥국 주변에 많은 자금이 머무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세계 경제 전망과 아시아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1세션에선 수린 핏수완 아세안 사무총장이, ‘무역·투자활동을 통한 공동번영 방안’을 주제로 한 제2세션에선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와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각각 특별연설을 했다.
1일 예정된 제3, 4 세션에서는 캘리 마 딜로이트 컨설팅 아·태(亞·太) 대표가 ‘변화하는 세계와 기업의 성장전략’에 대해, 안젤라 크로퍼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차장이 ‘녹색성장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과제’에 대해 각각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태국·캄보디아·베트남(이상 31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이상 1일) 등 5개국 정상들은 ‘CEO서밋’ 기간에 ICC에서 10개 한국 기업 대표들과 별도로 만나 자국에 대한 투자를 호소하고 기업인들로부터 직접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맞춤형 투자 간담회’를 갖는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일 ICC에서 아세안 회원국 기업인들을 초청한 가운데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과 기회’를 주제로 한국과 제주도의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대한(對韓) 투자 유치에 나선다.
한편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후 ICC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에너지 공동개발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내일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국영 석유공사 CEO 간담회가 열린다”며 “이 자리에서 우리 석유공사가 아세안 역내 국영 석유회사들과 연계해 공동으로 자원을 개발하고 제3국에도 공동 진출하는 등 네트워크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석유공사 역시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세안 국가 중에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대형회사들도 많은 만큼 이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공동진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면서 “석유나 가스뿐 아니라 광물 자원의 탐색 및 투자에도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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