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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아파트 등 대형건물 자전거주차장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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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0-06-16 0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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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난이 가중되고 레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전거 수요가 부쩍 늘고 있다.
 
2012년까지 전체 교통수단 중 자전거의 수송 분담률은 5퍼센트에 이를 전망. 이에 따라 급속한 수요 증가에 대비한 자전거 이용 기반과 제도 개선이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자전거 전용 주차장 확보는 시급한 현안이다.
 
지난해 전국 자전거 보급 대수는 약 7백만 대. 국민 6명당 1대 꼴(보급률 16.7퍼센트)이다.
 
2008년 보급률이 14.4퍼센트였음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 자전거 수요는 상당히 증가한 셈. 정부는 아예 2017년 보급률을 50퍼센트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당연히 자전거 전용 주차장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전망. 이미 각 지역자치단체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강북구 수유역 등 3개 지하철역에 자전거 주차 건물을 설치한 서울시는 2012년까지 추가로 16개의 전용 주차장을 조성한다.
 
대구시도 대구역 북쪽 광장에 자전거 전용 지하 주차장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 지하철 2호선 동촌역 입구에도 자전거 1백49대를 세워둘 수 있는 전용 주차장이 들어선다. 동촌역 주차장을 설치한 대구 동구청은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공모한 자전거 이용시설 확충 시책 사업자로 선정돼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자전거 보급 대수에 비해 전용 주차장 시설은 아직 턱없이 부족한 형편. 이에 행정안전부는 지난 3월 9일 ‘2010 자전거 정책 추진계획’을 내놓고 백화점, 건물 등 대형 시설물에 자전거 주차장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덴마크 등 ‘자전거 천국’이라 불리는 나라에선 자전거 주차장 수가 자동차 주차장 수와 맞먹는다. 자전거 수송 분담률이 40퍼센트에 이를 정도인 네덜란드가 대표적. 수도 암스테르담은 물론 전국의 주요 역마다 자전거 주차장을 쉽게 볼 수 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엔 최대 1만 대의 자전거를 수용할 수 있는 3층짜리 전용 주차장 건물이 들어섰다. 수송 분담률이 20퍼센트 대에 이르는 덴마크 역시 국회 건물 안에 의원 전용 자전거 주차장이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일본(수송 분담률 14퍼센트)도 1980년 11월 ‘자전거의 안전 이용 및 자전거 주차장 정비에 관한 법률’을 마련해 폭발적인 자전거 수요 증가에 대응해왔다. 웬만한 전철역과 대형 건물엔 자전거 주차장 시설이 의무적으로 설치돼 있다.
 
일본 도쿄 에도가와구 가사이역은 최대 9천4백 대의 자전거를 수용할 수 있는 전용 주차장을 갖췄다. 자전거 수용 능력이 커 오히려 입출고 시간이 지체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23초 만에 입출고가 가능하다.
 
이렇듯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국내에서도 자전거 인프라 개발 및 설치 전문 업체들의 개발 붐이 일어나고 있다. 승강기 전문 업체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자전거 2백 대를 자동으로 입출고할 수 있는 전용 주차장 모델을 출시했다.
 
개발 모델은 승강회전식과 승강슬라이드식 두 가지. 승강회전식은 회전 승·하강을 하는 리프트를 이용해 자전거를 원형으로 격납하는 방식이다. 직경 약 7.5미터의 대지만 있으면 지하 또는 지상으로 설비를 갖출 수 있다. 10~20초 이내에 신속한 입출고가 가능한 것이 장점.
 
승강슬라이드식은 자동차 주차 설비를 응용해 대규모의 자전거를 신속하게 입출고할 수 있는 독자 모델이다. 물류자동화 설비의 하나인 스태커크레인(Stacker Crane)을 적용했다. 지하와 지상에 모두 설치할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1월 서울 영등포역과 대구역(지하), 광주역(지상) 등 3곳에 설치되는 자전거 주차 설비를 수주했다. 지하철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로 입출고가 가능하며, 카드를 분실했어도 영상감시 시스템에 저장된 정보를 바탕으로 자전거를 출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다.
 
바이크인프라도 자전거 전용 주차장 설치 경쟁에 합류했다. 바이크인프라가 개발한 주차장 시스템 역시 지하철, 아파트, 상가 지역, 공공기관, 대학 등 장소에 따라 지하매립형과 지상타워형으로 개발됐다.
 
지하매립형은 지하철 등의 종합 환승역사, 아파트, 백화점 및 쇼핑센터 등에 지상공간 면적이 좁을 경우 적합한 모델이다. 방식은 원형 혹은 적재식. 기존에 활용되던 체인 방식의 주차장은 공간 효율(70제곱미터에 8대 주차 가능)이 떨어지고 반입과 반출 속도도 느린 단점이 있었다.
 
이에 비해 원형 방식은 지하에 세워진 원통형 기둥을 중심으로 3백60도 방향으로 거치 공간을 층으로 설치한 방식이다. 40제곱미터당 15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이 매우 높다. 적재식도 40제곱미터당 14대를 세울 수 있어 지상 주차와는 공간 활용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아파트의 경우엔 기존 주차장과 연계해 설치할 수도 있다.
 
지상 주차의 경우엔 주차면적을 계산할 때 대당 주차 간격에 자전거의 길이, ‘In(반입)-Out(반출)’ 공간, 핸들링 공간과 여유율까지 고려해야 한다. 토지확보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는 셈. 반면 바이크인프라가 개발한 지하매립형 주차장은 자전거 입출고 입구공간으로 10제곱미터(2.5미터×4미터)만 있으면 된다.
 
바이크인프라의 지상타워형 주차장은 빌딩이 밀집된 도심지역에서 일부 잉여공간이 있거나 강변 등 지대가 낮은 지역에 적합한 모델이다. 원형과 적재식 활용이 가능하며, 샤워시설과 자전거 세차시설 등 각종 옵션 설치가 가능하다.
 
주차 시스템의 자전거 입출고 방식은 자동차 자동 주차장과 유사하다. 사용자가 자전거를 주차 위치에 대고 입출고 시스템에 아이디(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정해진 위치에 자동으로 주차된다. 이 과정에서 자전거를 고정하는 장치의 센서는 자전거와 바퀴의 크기에 맞게 힘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행여 에러가 나더라도 이를 체크해 자동으로 보정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을 포함해 무인 주차장과 관련한 5개 기술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론칭 작업이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바이크인프라의 심송학 대표는 “무인 자전거 주차 시스템의 자전거 입출고 시간은 대당 20초 안팎이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용 능력도 30대에서 2백 대까지 조절할 수 있다”며 “장비 고장률도 매우 낮아 앞으로 자전거 문화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툴(Tool)로 기능하면서 활발한 보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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