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권 발행의 허가권을 쥔 재정경제부가 고액권 도입에 전향적인 입장으로 선회함에 따라 새로 도입될 10만원권, 5만원권의 지폐 도안으로 누가 선정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일단 정부 승인과 금통위 의결이 이뤄지면 지폐 인물초상 선정과 도안 확정, 조폐공사의 인쇄기판 제작, 인쇄 등의 작업에 2년 정도의 시일이 소요되는데 이 가운데 가장 골치 아픈 작업이 다름 아닌 인물초상의 선정 작업이기 때문이다.과거 한은은 박승 총재 시절 액면단위변경(리디노미네이션)과 함께 고액권 발행을 병행해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하면서 인물초상을 정치인 및 군인, 학자, 애국지사, 과학자, 여성 등 5개군으로 나눠 일반인을 상대로 인물 선호도 설문조사까지 마쳤다.당시 설문조사 결과로는 정치인·군인으로는 세종대왕, 애국지사는 김구, 과학자는 장영실, 여성은 신사임당, 학자는 이이 등이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10만원 초상 백범 김구유력하지만 기존 지폐와 주화에는 정치인·군인으로 세종대왕(1만원)과 이순신(100원), 학자로 분류되는 이이(5000원), 이황(1000원)이 이미 채택돼 있기 때문에 애국지사와 과학자, 여성 가운데 2명이 선택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인물선호도에서 백범 김구는 설문조사 때마다 항상 상위권에 랭크돼 온 데다 항일독립운동이 우리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상 등을 감안하면 10만원권 인물초상에 채택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문제는 5만원권 인물초상으로 과학자와 여성 가운데 누구를 채택하는가 하는 점이다. 수년 전 한은이 마련한 화폐제도개선방안에서는 과학계를 대표하는 장영실을 인물도안으로 하는 안이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재경부 “고액권 발행 전향적 검토”한편 임영록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고액권 발행과 관련, “국회에서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는 만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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