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방부가 12일 훈련기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에 T-50 고등훈련기를 생산하는 한국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사실상 선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오늘 오후 KAI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준하는 대우를 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면서 "양측은 향후 9개월 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오랜 기간 수출 시도가 번번이 좌절돼왔던 T-50 고등 훈련기의 첫 번째 해외 수출이 유력해졌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면 일정 기간 배타적 협상 권리를 갖게 돼 사업 주체로 낙점될 가능성이 다른 경쟁 업체보다 월등히 높아진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T-50의 수출 규모는 16대로 총 4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와 T-50의 정확한 판매 가격 등 구체적인 사항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AI의 수출 담당 간부는 지난 8일 인도네시아 정부 초청으로 자카르타를 방문, T-50 수출 협상을 진행하던 도중 인도네시아 측 관계자로부터 "이달 11일부터 13일 사이에 KAI를 훈련기 사업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것 같다"는 귀띔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13년간 2조 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는 국내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로 별칭은 ‘골든 이글'이다.
성능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러시아 훈련기 등보다 비교 우위를 갖지 못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싱가포르 고등 훈련기 사업 수주전 등에서 실패를 거듭해왔다.
인도네시아가 한국의 T-50을 유력 기종으로 선정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양국 정상이 훈련기, 잠수함, 무전기 생산 등의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한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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