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본사 분산배치를 요구하며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삭발을 강행한데 이어 전북도의회 유창희(전주1선거구) 부의장까지 삭발투쟁을 감행하면서 LH와 관련한 전북도의 유치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전북도의회는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를 방문해 LH분산배치에 대해 양 지역이 공조체제를 유지하자고 요구한 대신 과학벨트가 충청권으로 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하는 등 지역적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따라 진주시와 지역정가에서는 투쟁일변도의 떼쓰기식 행태로 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전북의 의도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혁신도시 이전예정지 자치단체간의 공개토론회를 재차 요구했다.
13일 진주시와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김완주 전북지사는 지난 6일 전북도청에서 ‘엘에이치 본사 분산배치 관철을 위한 범도민 비상시국 선포식’을 열고 토지공사 몫 만큼을 달라고 요구하며 삭발을 단행했다.
또 전북도의회 유창희 부의장은 13일 열린 전북도의회 제279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삭발식을 감행한 뒤 호소문을 통해 "정부의 LH본사 분산배치 사수와 이를 염원하는 도민의 의지를 만천하에 알리기 위해 삭발식을 감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김완주 도지사는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소재 LH 본사에서 김춘진 민주당도당위원장과 최규성, 이강래, 조배숙, 신건 의원 등과 함께 출근길 LH 직원들에게 ‘희망의 장미꽃’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전개했다.
김완주 지사는 이날 이지송 LH공사 사장을 만나 꽃바구니를 전달하며 분산배치의 당위성을 역설했지만 이 사장은 “기회가 되면 말하겠다”라고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완주 지사는 또 토지·주택부문 노조위원장을 만나 전주로 이전하는데 협조해 줄 것을 요구한데 이어 전북재경향우외장단 등과 만나 오는 18일로 예정된 범도민서울궐기대회 준비와 관련한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LH분산배치를 위해 릴레이 마라톤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북도의원 12명은 13일 대전시의회와 충남도의회를 잇따라 방문해 LH 본사의 전북과 경남진주 분산 배치를 촉구하면서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 공조를 선언하기도 했다. LH분산배치를 도와주면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에 협력하겠다는 정치적 딜을 한 셈이다.
전북도와 도의회 등의 이같은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비이성적 정치적 갈등 유발 행보에 진주시와 지역정가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대안을 모색해야 할 상황에서 보여주기식 투쟁 일변도의 떼쓰기는 실익이 없다는 것을 전북 스스로가 보여주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전 국민이 보는 앞에서 왜 LH통합공사가 진주로 와야 하는지 아니면 전주로 가야하는지를 판단 할 수 있도록 해 보자는 제의에 대해 은근슬쩍 발을 빼는 것과 토론자에 혁신도시 이전 예정지 해당 자치단체장을 제외하고 도지사와 국회의원만 토론을 벌여보자는 술수는 이미 자신이 없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창희 진주시장은 “합리적이고 순리적으로 결정되어야 하지 떼를 쓰고 얻을려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다”면서 “혁신도시 이전예정지 당사자간 물리적 충돌과 지역간 갈등 그리고 비이성적 결정 등을 방지하기위해 공개토론회를 제안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시장은 “저마다 지역주민들의 염원과 간절한 소망이 담긴 중차대한 사항인데 전주시장이 토론회에 못나올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재차 전주시장을 포함한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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