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선거구에 거주하는 40대 유권자들이 심상찮다. 20~30대와 50~60대 사이에 머물던 투표율이 이번 재보선에서는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재보선 지역 10곳에 거주하는 유권자 8811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적극 투표층이 전체의 64.1%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이후 실시된 사전조사 응답율 51.9%보다 10%p 이상 높은 비율이다.
재보선 전략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성남 분당을과 강원도, 경남 김해을의 경우에도 적극 투표층은 각각 △68.1% △63.0% △65.8%로 높게 형성됐다. 보통 실제 투표율은 선관위 사전조사보다 20% 가량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40대의 '투표의지'는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전국조사를 종합한 결과에서 적극 투표층은 40대가 67.5%로 가장 많았고, 50대(66.6%)와 60대(65.9%)는 뒤로 밀렸다. 분당을과 강원도, 김해을 등 '빅3 지역'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40대의 강한 투표의지는 '반MB, 반한나라 정서'로 이해된다. 물가급등과 전세난 등이 경제활동 주축인 40대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경험한 40대에게 선관위의 잇따른 투표참여운동 제재가 민주주의 후퇴로 인식됐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40대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경우 정치권의 일반적인 전망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의 여론조사가 성별, 연령별 할당을 통해 지지율을 분석하고 있지만 40대 투표율이 이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40대의 반란'이다.
문제는 날씨와 교통상황이다.
분당을 유권자 중에서 서울 통근자는 4만명 가량으로 전체 유권자의 20%가 넘는다.
김해을의 경우에는 날씨보다 교통체증이 문제다. 김해와 창원을 잇는 유일한 통로인 창원터널 때문이다. 김해을 유권자 중에서 창원터널 통근자는 3만여명으로 추정된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반MB정서가 강한 40대가 대거 투표장으로 나오겠다는 것은 결국 정권을 견제하겠다는 의미 아니겠냐"며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가장 큰 변수는 연령대별 투표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