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관심이 곧 민주주의 시작
/진도군선관위 선거부정감시단 박설희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산등성이마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가을이 오려나 싶더니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에 때 이른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듯싶다.
이렇게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는 10월26일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열기로 뜨겁기만 하다.
선거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정치인들의 잔치로만 끝날 것인지, 아니면 진정 국민들을 위한 민주주의 실천의 날이 될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말 많고 탈 많았던 무상급식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장이 자진사퇴하면서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관한 관심이 후보자들의 언행 하나하나, 과거의 모습까지도 이슈화 될 정도로 대단하다.
서울시민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 또한 그에 따른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후보자들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나는 선거 때면 드는 늘 같은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되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나랑은 상관없지 뭐..’
비단 나 혼자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우리 지역에서 선거가 치러지지 않기 때문에 드는 생각일 수도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정치에 관한 무관심에서 시작된 생각인 듯하다.
물질 공세에 마음이 흔들리는 유권자와 아예 정치 따위엔 관심조차 없는 유권자.
과연 누구의 잘못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을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후자 쪽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이 있다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고, 또한 관심에서 비롯된 선거는 무엇인가를 바꿀 힘을 지니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돈 선거로 얼룩진, 온갖 부정부패로 물든 선거가 깨끗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귀 막고, 눈 감고 모르는 채 하는 것이 아니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번 보궐선거뿐만 아니라 내년에 치러지는 19대 국회의원 선거와 18대 대통령 선거에도 관심을 갖고, 내가 가진 투표권으로 민주주의 시작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우리가 보인 관심에 내가 사는 동네가, 더 나아가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바뀌는 기적을 만들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