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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 서상면 대로마을이 산림청 주관 ‘마을 숲 이야기 경진대회’에서 ‘으뜸상’을 수상했다. 24일 함양군에 따르면 서상면 대로마을 숲이 산림청이 주관하는 제1회 마을 숲 이야기 경진대회에 대상인 ‘으뜸상’ 상패와 시상금 200만원을 수상했다. 서상 대로마을은 남덕유산 자락에 위치한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이 마을의 지명은 큰 갈대가 많은 하천에서 유래됐다. 마을 사방이 높은 산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여 산자수명한 마을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으뜸상’을 수상한 마을 숲은 문헌상으로 4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함양군은 마을 숲 느티나무와 소나무 수령이 수백 년, 소실된 느티나무는 천년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소실된 느티나무는 6.25전쟁때 빨치산과 사투를 벌이던 국군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모닥불을 지피다 불씨가 느티나무 속에 들어가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느티나무의 아름드리가 너무 커 속이 텅 비어 있었으며 수많은 황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고 전해져 당시 크기를 진작케 하고 있다. 마을을 중심으로 펼쳐진 숲은 크게 3개의 숲으로 분류되는데 곳곳마다 사연이 담겨져 있다. 마을 초입에 형성된 소나무 숲은 150년 전, 마을에 뜻이 있는 분들이 만든 인공림이다. 숲에는 “기상이 더 높은 ‘아버지 같은 숲’입니다”는 표지가 눈에 띈다. 이 숲은 마을의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의 중심부에 위치한 숲은 “누구에게나 편안한 ‘어머니 같은 숲’”이다. 이곳은 평소 마을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회의장소로 쓰이기도 하고 동민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마지막 숲은 마을 노천 건너편 바위와 어우러진 소나무 숲이다. 이곳은 마을에서 제법 높은 위치에 있어 마을뿐만 아니라 남덕유산 자락에서 곱게 뻗어 내려진 주변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함양군은 ‘으뜸상’을 계기로 서상면 대로마을 숲 조경사업과 더불어 디딜방아와 당산터를 복구하고 각종 농촌체험 등을 발굴하는 정비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