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업체와 유착 의혹… 부실시공 논란
사업 추진하면서 주민설명회 없이 공사 추진
공사장에 설계 변경 없이 불량 사석 반입 등
한국농어촌공사가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업체와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부실 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진도지사(이하 농어촌공사진도지사)가 2010년 12월말부터 내년 12월20일까지 사업비 24억여원을 투입해 진도군 고군면에 둔전지구 수질개선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내용과 목적을 설명하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았고, 공사장내에 불량 사석을 반입하는가 하면 저수지 준설토를 밭에 매립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농어촌공사 진도지사는 당초 설계내역에 없던 A모 석산업체로부터 사석을 반입하고, 토취장을 임의 변경해 공사를 강행하다가 언론 취재가 시작 되자 문제의 일부 사석을 거둬내고 공사에 착수한지 10개월여만에 설계 변경에 착수하는 등 업체와 유착 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해당 공사의 감리를 맡고 있는 농어촌공사 직원은 이와 관련해 “반영된 일부 사석은 품질시험을 거쳐 문제가 되지 않아 공사현장에 직접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농어촌공사 진도지사장은 이와 관련해 “반입된 사석을 실제 사용하려 한 것이 아니라 임시로 들여온 것으로 품질이 좋지 않아 사용하지 않았다”며 “업체 대표와는 먼친적 관계이지만 특혜는 없었다”고 말해 공사 감리와는 상반된 해명을 내놨다.
이와 함께 농어촌공사는 당초 설계를 무시하고, 수십년 된 3급 저수지에서 퍼낸 준설토를 바로 옆 인근 자사 소유의 밭에 매립해 농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마을 농민은 이와 관련해 “농어촌공사의 땅이라고는 하지만 상식적으로 썩은 뻘로 매립된 밭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며 “우기 때 비가 내릴 경우 썩은 준설토가 공사 현장 저수지로 유입될 수 밖에 없어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며 공사목적과는 상반된 공사방식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했다.
또한 공사장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주민들은 “농어촌공사가 현재까지 주민설명회를 단 한번도 실시하지 않아 대다수 주민들이 사업내용과 목적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며 “더군다나 공사가 추진되면서 마을도로와 농업용수 관로를 파손하는 등 횡포가 심하다”고 전했다.
지역주민 A모씨는 구체적으로 “농어촌공사가 막무가내로 공사를 추진하는 것은 시중에 지사장과 업체 대표가 친척 관계이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 취재 소식이 전해지자 농어촌공사 본사 감사팀이 급히 진도 공사현장을 방문했으나 “사석에는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밭에 매립된 준설토에 대해서는 성분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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