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내놨던 성장률 2%에서 대폭 후퇴한 -2.4%로 하락 할 것 이라고 수정해서 내놨다. 10일 발표한 `2009년 경제전망 수정'에서 작년 동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상반기에 -4.2%, 하반기에 -0.6%를 기록해 연간 -2.4%를 전망 마이나스 성장을 예고했다. 분기별로는 올해 1분기 -4.2%, 2분기 -4.1%로 상반기 내내 부진하다가 하반기 때 감소 폭(-0.6%)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 관계자는 성장률 -2.4%는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에는 3.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올해 성장률을 2.0%로 내다봤으나 이번에 4%포인트 이상 낮춘 것이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수정 전망치인 -2%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 저점은 2분기 또는 3분기일 수 있으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지부진한 상태가 지속되는 만큼 저점의 의미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에는 성장률이 내외 수요 회복에 힘입어 3.5%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원자재가격 및 임금 안정과 수요 압력 약화로 연간 2.7% 오르는데 그칠 것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올해 취업자 수는 상반기에는 17만 명이 감소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추경예산 집행 등으로 9만 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 연간 취업자 수 감소 예상치는 13만명이다. 한은은 민간소비는 저금리와 정부의 민생, 고용안정 대책에도 가계 구매력 저하 등으로-2.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1분기 -20.8%, 2분기 -24.4% 등으로 -20%대에 머물다 하반기에야 -13%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건설투자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2.1% 감소에서 올해는 1.8%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수출도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보호 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등으로 교역여건이 악화돼 -9.9%로 마이너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출 감소세는 1분기 -13%에 이어 2분기에 -16.6%로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한은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는 각국의 경기부양 대책으로 점차 완화하겠지만 세계경제 회복에 중요한 글로벌 금융시스템 복구가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앞으로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업황 부진 및 이에 따른 유휴 생산설비 급증 등으로 기업의 투자심리도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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