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복경)이 내년 벼농사에서 고품질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지금 논의 땅심을 높이기 위한 토양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그동안 소진된 흙의 기력을 보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올해 벼농사에서 토양이 작물에 빼앗긴 양분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토양검정이 필요하다.
토양검정을 위한 시료는 벼 뿌리가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깊이의 흙을 대표할 수 있는 몇 개 지점에서 채취하여 해당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토양검정실에 의뢰해 분석하고, 시비처방서를 발급받아 활용하면 된다.
최근에는 축산농가에서 사료작물 재배가 늘고는 있지만 볏짚을 담근먹이로 조제해서 활용하는 농가도 많기 때문에 벼 수확 후 볏짚을 논에 되돌려 주는 농가는 크게 줄고 있는 실정이다.
볏짚이 농경지, 즉 논에 장기간 환원되지 않게 되면 토양유기물 함량이 현저히 감소하게 되는데, 토양유기물의 감소는 땅심이 낮아지고, 미생물의 활성저하 뿐만 아니라 딱딱해지는 경변화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볏짚, 또는 다른 방법으로라도 유기물을 지속적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작물 생산성 증대와 함께 토양환경의 질적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남부지방의 경우 대부분 2모작 이상 경작을 하기 때문에 양분 소모가 중부지방 논 토양에 비해 더욱 심한 편이다.
반면에 벼 수확 후 곧바로 이루어지는 시설원예작물, 또는 동계작물 파종 때문에 토양관리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제한을 많이 받아 토양개량이 쉽지 않다.
특히, 벼 수확 후 토양의 수분이 많은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경운 정지작업은 작물 뿌리부분인 논흙 아랫부분 딱딱한 층을 만드는 원인이 되고, 시설수박을 재배할 경우 시들음증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토양 수분이 많은 조건에서 하는 경운과 정지작업은 효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경운 깊이가 얕아져 작물 뿌리가 깊게 들어가지 못하게 되고, 봄철 가뭄의 피해를 잘 받게 된다.
따라서 벼 수확시기에는 배수로정비를 철저히 해서 물 빠짐을 좋게 해주고, 수분이 어느 정도 빠졌을 때 경운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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