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축제… 4년 내내 들러리 논란
행사 운영·내용·성과 둘러싸고 진도·해남 양측 모두 불만
올해로 네번째를 맞은 2011명량대첩축제의 행사 운영과 내용, 성과를 둘러싸고 진도군과 해남군 양측 모두 불만을 숨기지 않으면서 들러리 논란이 4년 동안 반복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먼저 올해 명량대첩축제는 전남도가 5억원, 해남군과 진도군이 각각 4억원씩 모두 13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당초 진도에서는 아리랑축제로, 해남에서는 명량대첩제로, 명량대첩을 기념하는 축제가 각각 별도로 개최돼 왔지만 전라남도는 지난 2008년 국제화란 명분을 내세워 명량대첩기념사업회를 만들어 두 지역의 축제를 하나로 통합해 주관하고 있다.
그러나 진도군의 경우 주행사무대인 녹진 일대의 주차시설, 음식과 숙박시설 등 관광인프라가 해남군 우수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소하고 열악하다보니 외지에서 방문한 관광객 대부분이 해남지역으로 집중되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진도군 공무원들과 지역주민들은 “전남도에서 실상 행사를 기획 및 주관하고 있으나 정작 행사장에서 도청 직원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며 “실제 지난 4년간 각종 축제 프로그램이나 주차관리 등 행사의 전반적인 실무를 진도군과 해남군 공무원들과 지역주민들이 도맡아 왔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진도군 공무원 A모씨는 이와 관련해 “공동개최라는 간판만 내 걸었을뿐 실상 진도군과 해남군 모두 실익을 얻는데 실패하고 있다”며 “행사 내용과 예산 등 축제운영 전반을 재검토할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지역주민 B모씨는“과거 진도군에서 행사를 추진했을 때는 지역경제에 나름대로 도움이 됐다”며 “그러나 전남도에서 통합하고 나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는 이번 축제때 국내외에서 36만명(진도군 인구의 10배)의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발표했으나 행사장에 상주한 공무원과 지역주민들을 제외하면 실제 순수 관광객은 얼마냐 되겠느냐는 지적이다.
참고로 전남도는 ▲2008년 31만명 ▲2009년 32만명 ▲2010년 35만명 ▲2011년 36만명의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한편 진도군은 녹진 일대의 관광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오는 2012년까지 11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3D영상관과 홍보전시관, 휴게시설 등을 갖춘 종합 전망타워를 포함해 주차장, 진입도로, 광장 등을 갖춘 명량대첩 승전광장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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