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7시20분께 경남 창원시 명서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창원 B중학교 윤모(60)교장. 윤교장은 최근 인터넷에 유포돼 물의를 빚은 '왕따동영상'과 관련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심적고통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생들이 제작한 '왕따동영상' 파문이 40년 이상 교육외길을 걸어온 해당 학교장을 결국 죽음으로 내몰아 교육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경남 창원시 B중학교 윤모(60) 교장의 죽음은 지난 15일 인터넷의 한 디지털카메라 사이트에 '왕따장면'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올려진 것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지난 11일 졸업을 하루 앞둔 3학년생 C군 등이 친구인 J군을 카메라폰으로 괴롭히는 장면을 자랑삼아 개인홈페이지에 올렸고 이를 한 네티즌이 다른 인터넷사이트에 올리면서 언론을 통해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것.이같은 파문과 관련, 경찰과 관할교육청의 조사가 시작되자 40년이상 명예롭게 지켜온 교육외길에 흠집을 남기게 됐다는 점이 윤 교장으로서는 견딜 수 없는 아픔이었을 것이라는 게 교육관계자들의 전언이다.특히 이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뒤 사흘만인 지난 18일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부모간에 합의가 이뤄지면서 사건이 어느정도 수습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20일 이 동영상이 수업시간에 촬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논란이 가열되자 윤 교장은 상당히 괴로워했던 것으로 보인다. 윤 교장은 결국 정년을 2년여 남기고 지난 20일 도교육청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왕따동영상의 모든 책임을 혼자 안고 가려 했다.B중학교 관계자와 유족들도 "이번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고 특히 지난 20일 수업시간에 동영상이 촬영됐다는 보도에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윤 교장이 이때부터 죽음을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갖게 했다.실제 윤 교장이 자살한 뒤 발견됐다는 메모에는 "괴롭다. 수습을 해야할텐데···" 등의 내용이 적혀 있어 윤 교장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이같은 윤 교장의 죽음에 대해 유족들은 "이런 일로 교육자가 죽어야 하나"며 "반드시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오열, 왕따없는 교육현장을 조성하지 못한 우리나라 교육풍토에 새삼 경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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