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서산의 여러 경치를 굿거리장단의 솔선법으로 노래
보령시의 청라면과 청소면의 경계에 있는 오서산(烏棲山, 790.7m)의 여러 경치를 노래한 ‘오서산 타령’이 청라면 장현리 명대계곡 안내소 앞 비석에 새겨졌다.
청라면 노인회 분회(분회장 박종수)에서는 13일 오전 11시 명대계곡 주차장에서 이시우 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서산 타령비 제막식을 가졌다.
노인회 분회에서는 청라면 장현리 명대마을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오서산타령이 점차 잊혀져 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명대계곡 입구에 오서산타령비를 제막하게 됐다.
타령비는 오석 재질로 가로 1.5m, 세로 1.5m, 높이 2.3m로 만들어졌으며, 장현리가 고향인 이종현(77세, 서울 거주)씨가 기증했다.
오서산타령은 ‘오서산에 저얼시구 오서산에 저얼씨구 ~’로 시작해 열두봉우리와 월정사, 금자암, 정암사 등 오서산의 여러 경치를 노래한 굿거리장단의 솔선법(평조, 平調)으로 노래한 것으로 노랫말은 이창배(1916~1983)의 정리 속가 중 서울지방의 금강산타령과 연관된다.
이날 제막식에서 이시우 시장은 “유구한 세월동안 만세지 보령의 축복과 번영의 정기를 내려준 신령하고도 장엄한 오서산을 우리 모두가 경외하고 사랑하는 것은 우리의 뿌리에 대한 긍지이고 자존심”이라며, “본 타령비가 보령과 오서산의 명물로 자리를 잡고 오서산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정신의 표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서산은 예로부터 까마귀와 까치가 많이 살아 까마귀 보금자리(烏棲)라고 불린데서 유래됐으며, 보령시 청라면과 청소면, 청양군 화성면, 홍성군 광천읍의 경계에 거쳐있다.
오서산 타령
오서산에 저얼시구 오서산에 저얼씨구
서해끼고 솟은산은 열두봉이 완연하다
그림같이 걸렸으니 청산명산 왜아니냐
월정사를 구경하고 용의허리 발멈추어
상상봉에 올아가니 강선암은 간곳업고
바위위에 새긴글자 일천년에 역사로다
종소리며 염불소리 금자암에 풍경소리
신랑바위 새댁바위 마주보고 서있으니
극락인지 절경인지 오서산즐기가 여기로다
은폭포 폭포수는 대천바다 찾어가고
귀학정에 내려서니 불어오는 바람소리
이내수심 다풀인다
내원사 용문앞에 허리누어 다리쉬니
송림중에 우는새는 백만노래 장엄하다
정암사 법당안에 수천년묵은 닫집은
청용황용 칭칭감고 청학백학 날아든다
보고지고 보고지고 아무리보아도 보배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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