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21일 제93차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지리산(함양, 산청, 남원, 구례), 설악산(양양), 월출산(영암), 한려해상(사천)에 케이블카 설치를 검토하는 ‘국립공원 삭도(索道) 시범사업 선정절차안’을 심의·의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삭도’란 공중에 설치한 와이어로프에 차량을 매달아 사람이나 화물을 운송하는 것으로 케이블카를 뜻한다.
그동안 함양군의 케이블카사업은 검토 자체가 안된다는 루머가 많았지만, 국립공원위원회에서는 현재까지 접수된 함양, 구례, 산청, 남원 4개 시?군에 대해 함께 검토하기로 공식안건으로 결정하고, 객관적인 선정을 위하여 환경성, 경제성, 공익성 등 세부 기준을 설정하여 시범사업대상지를 심의하기로 하였다.
현재 함양군은 백무동~장터목대피소 하단(4.1㎞) 구간에 5년간 24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케이블카 사업 추진 계획서를 제출했고, 함양군과 경쟁하고 있는 전남 구례군은 산동면 좌사리 지리산 온천관광지구~노고단 바로 아래 KBS중계소 하단(4.3㎞)에 3년간 320억원을, 전북 남원군은 반선지구~중봉 하단부(6.6㎞)에 4년간 421억원을, 경남 산청군은 중산관광지~제석봉(5.4㎞) 구간에 3년간 45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함양군은 특히 백무동에서 장터목 노선은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힐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칠선계곡과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수 있는 한신계곡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노선길이가 다른 시군에 비해 짧기 때문에 환경훼손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뛰어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함양은 대전-통영간고속도로, 88올림픽고속도로, 익산-함양-울산간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남부지역의 교통중심지로서 각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지리산둘레길을 찾는 방문객과 계곡을 찾는 야영객등도 케이블카를 함께 이용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자연공원 삭도 설치ㆍ운영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환경성, 경제성, 공익성, 기술성 등 구체적인 검토기준을 차기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정할 예정이며, 이후 10명 이내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전문위원회의 기준에 따라 서류 검토, 현장 확인, 의견청취를 통한 정밀검토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