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가 확장됐다고 해 내비게이션만 믿고 달렸는데, 딱 걸렸네요.”
그동안 상습 정체가 빚어지던 남해고속도로 진주~마산 48.2㎞ 구간이 왕복 8차선까지 확장되자 고속도로 이용객들이 뻥 뚫린 고속도로를 속 시원히 내달리고 있다.
그러나 내비게이션 지도를 꾸준히 갱신하지 않거나 예고 간판을 보는 것을 소홀히 한 일부 운전자들은 지나친(?) 고속도로 질주로 인해 낭패를 보고 있다. 이는 확장과 함께 이 구간의 이동식 과속단속 카메라 위치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28일 경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지난 21일 진주~마산 구간이 확장된 이후 첫 주말인 24~25일 이틀간 기준속도인 시속 100㎞를 60㎞나 초과한 차량이 13대나 이동식 과속단속 카메라에 잡혔다.
대부분 외제차나 국산 고급차량이었고 심한 경우 시속 183㎞로 달린 외제차량도 적발됐다.
진주~마산 구간은 왕복 4차선으로 운행될 때도 주말에는 10만대 내외의 차량이 달릴 정도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차량통행이 가장 많은 구간 중 한 곳이었다.
이에 따라 주말에는 상습적으로 체증이 발생,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기준속도를 60㎞나 초과하는 과속차량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도로가 왕복 8차선으로 뚫리고 곡선구간까지 직선으로 개량되자 제한속도를 위반하는 차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기준속도를 20㎞이상 초과한 차량은 주말에 900여대나 적발됐다.
이에 고속도로 순찰대는 과속차량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고속도로 순찰대 관계자는 “확장공사 기간에는 이동식 카메라가 작동을 하지 않았고, 그 이전에는 항시 교통 체증이 심하다보니 속도를 높여봤자 110~120㎞ 정도였다”면서 “이동식 카메라 예고 간판이 설치돼 있어도 이용객들이 업데이트되지 않은 내비게이션에 의존하다보니 과속단속에 걸린 차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확장 구간은 내년에나 고정식 과속단속 카메라가 설치될 예정이다.
고속도로 순찰대는 고정식 카메라가 설치될 때까지 집중적으로 이동식 과속단속에 나서거나 경찰헬기를 동원해 과속, 갓길 주정차 위반 차량에 대한 공중 단속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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