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입적한 前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법구가 스님의 다비식이 봉행되는 해인사에 도착했다.
3일 오전 서울 경국사에서 떠난 법구는 오후 3시50분께 영구차에 실린 채 해인사 보경당에 모셔졌다.
해인사 선각 주지스님을 비롯한 스님 250여명과 추모객 100여명은 법구가 운구되는 동안 해인사 일주문에서 보경당까지 100여m를 뒤따르며 대자대비(大慈大悲)의 뜻을 널리 알리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뜻에서 석가모니 불을 연호했다.
법구는 화려한 장식 대신 스님의 영정사진과 평소 사용하던 불자와 지팡이, 가사만이 덮은 모습으로 안치했다. 또한 법구가 안치된 보경당 실내는 병풍과 이명박 대통령의 조화와 김황식 국무총리의 조화가 설치됐다.
보경당 주변에는 스님의 입적소식을 듣고 달려온 신자와 조문객들이 두손 모은 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추모객 김귀련(64·여·부산 용호동)씨는 “스님의 입적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우리 불교의 큰 어른이 입적해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지관스님의 장례는 조계종 종단장으로 5일장으로 줄여 치르기로 했다. 이에따라 영결식은 6일 오전 11시 해인사 구광루 앞에서 열리고 다비식은 해인사 연화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해인사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추모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모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47년 해인사에서 당대 최고 율사(律師)였던 자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지관스님은 조계종을 대표하는 학승(學僧)으로 꼽힌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