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개통한 부산김해경전철이 개통후 첫 겨울을 맞아 승객들이 열차를 타고내리는 승강장은 물론 객차내부에도 난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9일 경전철 이용 승객 등에 따르면 경전철 역사 구조는 개방형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겨울바람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또 객차 내부에서조차 난방시설이 충분치 못해 추위를 안고 목적지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전철로 출퇴근한다는 한 직장인은 “출퇴근 시간대에 경전철이 너무 춥다”면서 “환경이 너무 열악해 차라리 다른 교통수단을 생각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부산김해경전철 운영사 측은 “경전철이 지상구간을 운행하는 전동차이고, 역간 간격이 짧기 때문에 실내 천정 부에서 동작하는 히터가 차량을 충분히 데우는데 어려움 있다”고 해명했다.
운영사 측은 이용객들의 불만이 쇄도하자 지난해 12월부터 의자 하부히터를 추가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마저도 총 25개편성 열차 중 3개편 열차에만 설치되었고 나머지 열차는 겨울이 끝나는 2월말 경이 되어야 설치완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역사내에서도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경전철 역사의구조는 개방형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겨울철에는 바람 등 추위를 피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한 이용객은 “역사의 문을 열고들어가면 온기를 느끼기보다는 냉장고에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추위로 인한 고충은 이용객뿐만 아니라 역에 배치된 역무원들 역시 마찬가지.
이에대해 운영사측은 “사업시행자로부터 경전철 운영권을 위임받아 운영에 국한된 업무만 수행하고 있다”며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겨울이 되면서 경전철 이용객 수도 대폭 줄어들었다. 새해들어 경전철 승객은 8일간 하루 평균 2만719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통 100일 하루 평균 이용 승객 3만100명에 비해 10% 이상 감소한 수치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