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영암출신 이철희의 화려한변신
  • kim26466
  • 등록 2012-01-20 09:31:00

기사수정
영암읍 송평리 신정마을 출신 이철희(53)씨의 화려한 변신이 세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신씨는 지난 11일 기업은행 서울 성동지점 차장에서 부지점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았다. 이씨가 은행 부지점장으로 승진하기까지는 그리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이씨는 지난 1983년 기업은행 운전기사로 취직해 7년간 핸들을 잡았다. 그는 평생직업은 아니라는 생각에 열관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 이듬해부터 기업은행 성동지점 별정직 보일러공으로 일했다. 보일러공으로 일하면서 지점의 잡무도 도와 그의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는 양에 차지 않았다. 매일 보는 은행원들이 부러웠다. 정식 은행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인덕전문대 사무자동화학과(야간)를 졸업했다. 그리고 1998년 꿈에도 그리던 은행원(기술계)이 됐다. 하지만 '별정직 보일러공 출신'이란 꼬리표가 그를 고민스럽게 했다.

기술계라 고객상대 업무는 제도적으로 맡기 어려웠던 것이다. 그래서 전문 기술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에 서울산업대에 편입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마음을 다잡고 금융자산관리사, 선물거래상담사 등 금융관련 자격증을 9개나 땄다. 마흔세 살이던 2002년 은행에 들어온 지 20년 만에 본격적으로 고객상대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진짜 은행원이 된 것이다.

애초 영암에서 중학교만 졸업하고 상경했던 그는 플라스틱 공장에서 일했다.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했지만 빛이 안보여 그는 다시 모아둔 돈을 들고 고향에 내려와 영암종고(26회)를 나왔다.

그리고 군제대후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기술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운전면허를 딴 것이 기업은행과 운전기사로 인연을 맺은 것이다. 기업은행 생긴이래 운전기사, 보일러공이 부지점장이 된 건 처음이다.

그는 정식 은행원이 된 후 진심으로 고객을 대하는 등 열심히 했다. 차장으로 승진한 후에는 500억의 예금을 유치하는 등 그의 노력이 돋보여 ‘예금 왕’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매일 아침7시에 출근해 보일러를 관리하고 있다. 그는 간부직이 됐지만 키워준 은행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해 그 일에 손을 놓지 않고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고 한다.

28년간 은행원으로 몸담으며 정년퇴직을 2년을 앞두고 있는 이씨는 "저와 같이 어렵게 성장한 분들을 위해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며 "저처럼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퇴임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3.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불꽃’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후원으로 마련한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 ‘불꽃’을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산업 역사를 개척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 치열한 삶과 고귀한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산업역군으로 시대를 개척한 구민들...
  4. 울산 동구,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 참석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일본 후쿠오카를 찾아, 원전 인근 지역 지자체로 구성된 ‘전국원전동맹 행정협의회(이하 전국원전동맹)’에서 마련한 방사능 방재 대책 해외 시찰에 참석했다.    전국원전동맹은 울산 동구와 중구, 남구, 북구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구, 금정구, 대전 유성구, 경남 양산시, 전북...
  5. 중구의회 ‘병영성 연구회’, 북문지 복원자료 수집 위한 선진지 견학 (뉴스21/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병영성 북문지의 복원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선진지 견학에 나섰다.    중구의회 의원연구단체인 ‘병영성 연구회’(대표의원 안영호)는 25일 충청남도 홍성과 공주를 찾아 홍주성과 공산성의 성곽 복원 정비 선진사례를 살펴보고 병영성 접목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
  6. HD현대건설기계 추석명절 맞이 후원물품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HD현대건설기계(대표이사 최철곤)은  26일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울산광역시동구장애인복지관(관장 이태동, 이하 동구장애인복지관)에 170만원 상당의 명절선물 세트를 전달했다.    명절선물세트(참기름과 볶음깨 세트)는 장애인 100세대에 추석명절의 정과 함께 전달된다.    HD현대건설기계 자재운영...
  7.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추석 맞아 온누리상품권 전달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 화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하연재)는 추석 명절을 맞아 61세대의 복지대상 가정에 총 305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이번 지원은 명절을 맞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달된 상품권은 지역 전통시장에서 사용 가능해 지역경제 활성..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