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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유천마을에 귀농한 김기천, 박말희, 정명섭, 이은경, 신현숙, 강행숙(사진 좌측부터)씨가 마을앞에서 새 인생을 위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
유천마을이 고향인 김 씨는 10년전부터 귀농을 위해 전남도내 여러곳의 마을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을 견제하고 따돌리는 시골특유의 문화 때문에 결국은 아버지가 살고 있는 고향마을로 터를 잡았다.
김씨가 귀농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오래전부터 광주에서 알고 지내던 신씨와 강씨를 함께 대리고 유천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김 씨는 현재 벼농사를 비롯해 친환경농법으로 잡곡을 재배하고 있고 고추와 감사 등 다양한 작물을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고 있다. 농사에 관한 지식이 부족한 탓에 고추는 탄저병으로 수확을 하지 못했다.
정씨는 강원도 춘천에서 개인사업을 하다가 귀농한 경우로 현재 유천마을에서 하우스 1동에서 닭을 키우며 유정란 판매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에서부터 입소문을 타고 유명했던 탓에 수도권 등에 대부분 직거래로 판매를 하고 있다.
김씨와 함께 귀농한 신씨와 강씨는 마을근처의 과일농장에서 함께 일손을 도우며 농사법을 배우고 있다.
지난해 왕인국화축제에는 정씨를 제외한 3가구는 왕인국화축제에 국화 1만1천여점을 납품해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또 집근처 공터를 이용해 목련, 이팝나무, 느티나무 등을 판매하며 나무와 원두막을 조성하고 연꽃을 식재해 친환경 마을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김씨는 한가지 소망을 가지고 있다. 그 소망은 바로 유천마을에 귀농인들의 쉼터를 조성하는 것과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정보와 농사방법을 교육할 수 있는 상담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귀농인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바로 정보교류가 없다는 점과 막상 귀농했지만 무엇부터 해야할지를 모른다는 점이다. 김 씨는 현재 귀농협회 2기 회장을 맡아 새롭게 귀농인들이 귀농하기전에 3~4개월정도 농촌을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김기천 씨는 "고향마을에 귀농하게되면서 다른사람들보다 어려움은 덜 겪은 편이다"며 "낯선곳에 생활터전을 잡는 귀농인들에게 농촌체험프로그램과 정보교환의 역할을 하는 사랑방을 함께 만들어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