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K팝에서 시작한 한류가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한류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서 정부는 한류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한 첫 단계로 전통문화의 창조적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공감코리아는 우리 문화의 근원이자 국가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전통문화 발전전략을 통해 한류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본다.<편집자주>
팝의 본고장인 미국·영국 등 전세계를 강타한 K팝 열풍, 외규장각도서의 환수,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 달성 등 한국 문화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드라마·영화에서도 역사적 배경에 근거한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도호 등은 미국 뉴욕에서 패션과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결합된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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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도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이 뉴욕에서 패션 한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
특히 지난 10일 뉴욕패션위크 공식 행사의 하나로 뉴욕 링컨센터 더 스테이지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컨셉코리아 FW12’에는 국내 유명 디자이너인 손정완, 이상봉 등이 참여해 수묵화 등 한국의 전통 문화를 패션에 접목해 호평을 받았다.
소설가 신경숙 씨의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해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이 선정한 ‘문학·픽션 부문 올해의 책 베스트 10’, 모든 장르의 책을 아우르는 ‘올해의 책 베스트 100’에 각각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까다롭다던 해외 문학시장에 언어장벽을 허물고 우리문학의 가능성을 입증하게 된 것이다.
K팝과 드라마의 인기로 해외 소비자들의 한국산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비빔밥, 불고기, 김치 등 한식을 찾는 외국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서양의 디저트와는 또 다른 독특한 매력을 나타내는 ‘한식 디저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에서 사랑받는 한류, 전통문화로 이어간다
이처럼 K팝, 드라마 등에서 불기 시작한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글, 한식, 한국의 순수예술 등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전통문화가 문화예술, 콘텐츠, 관광 등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문화자원의 보고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전통문화에 대한 현대적 재창조 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전통문화의 육성을 통해 국격을 높이고,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춘 신한류 3.0시대를 만들기 위해 ‘전통문화의 창조적 발전 전략’을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전통문화의 대중화, 현대화, 세계화를 통해 신한류 2.0시대(K팝)에서 한단계 진화된 신한류 3.0(K컬처)시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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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통문화의 창조적 발전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
문화부는 “K팝, 드라마 등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문화, 현대문화 등과 결합해 그 폭과 내용을 넓혀야 지속적이고 새로운 한류가 가능하다”며 “전통문화의 진흥은 국가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형성하는 핵심으로 국가의 지원은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문화부는 ‘법고창신’(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의 정신에 따라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최광식 문화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류를 전통문화, 예술, 관광, 스포츠, 문학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문화교류와 협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접근해 한류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새로운 ‘우리 것’ 개발
문화부는 우선 2015년까지 전통문화 부분의 국가브랜드 순위를 현재 35위에서 2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단기 10대 및 중장기 10대 핵심 과제를 선정해 올해 예산 335억 원을 투입하고 2013~2014년에 필요한 예산 2300여억 원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발전 전략은 전통문화 저변확대, 전통문화 융화 촉진, 해외 진출 활성화, 전통문화진흥 기반조성, 전통문화 향유 확대라는 5개 분야로 나누어 중점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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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이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서 대형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
올해 진행할 주요 사업 안은 ▲정부·지자체 신축 건물, 해외공관 등 공공기관에 한국적 문양과 디자인이 적용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제시 ▲호텔, 공항 등지에 한국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개발 ▲ 한국의 얼, 멋, 맛, 흥, 정, 인물 등 6개 분야에서 한국문화의 유전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스토리텔링화해 콘텐츠와 관광 등에 활용 ▲CT·IT기술 등을 접목한 첨단 문화 콘텐츠 개발 ▲한지 품질인증제 시범 실시 ▲한복진흥센터 설립 추진 ▲토요문화학교 100개소에서 전통문화예술 교육 추진 등 10개 내용을 담았다.
올해 준비해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할 중장기 사업으로는 ▲세종시 ‘한문화 마을’을 전시, 체험, 숙박, 교육 등의 요소를 종합한 한국형 모델 시티로 조성 ▲10대 대표 전통문화마을을 선정해 체류형 문화관광의 모델로 확립 ▲대학 및 실업계 고교에 전통문화를 접목하는 융·복합 특성화 학교를 선정해 교육운영비, 커리큘럼 개발 지원 ▲한국 대표 전통문화축제 발굴 육성 ▲문화예술 전공자 100명을 선발해 해외문화원에 ‘문화통신사’로 배치 ▲전통문화산업의 아이디어와 기술의 산업화를 지원하는 전통문화창조지원센터 구축 ▲명품 공연 발굴 및 전용 공연장에서의 연중 공연 지원 등이 있다.
전통문화, 한민족의 혼이 담긴 문화자원의 보고
아울러 문화부는 중장기적으로 한류를 지원하기 위해 ‘한류문화진흥단’을 공식 출범하고, 한류 진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관계 부처 및 민간과의 협력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옛것이라 하면 흔히 ‘고루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통문화는 역사와 품격, 한민족의 얼을 담아낸 문화자원의 보고이다.
우리는 우리의 오랜 역사가 축적된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창의력과 생명력 넘치는 신 한류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전통문화 산업의 발전을 통해 진정한 신한류,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
한민족의 얼이 살아숨쉬는 우리나라 전통문화는 그 독창성과 아름다움으로 한류를 지속시킬 수 있는 크나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