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일원에서 열기로 했던 제 20회 하동 고로쇠축제가 이상기온이란 직격탄을 맞아 취소 됐다.
8일 하동군에 따르면 당초 오는 18일 지리산 일원의 봄소식을 제일 먼저 알리는 제 20회 하동 고로쇠축제를 개최키로 했지만 이상기온에 따른 채취량 급감으로 이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
이는 하동군 고로쇠협의회(회장 최기철)와 축제위원회가 고로쇠 수액 채취기간 동안의 이상기온으로 인해 수액 채취가 지난해의 1/3 수준에 머물러 고심 끝에 축제를 열지 않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고로쇠 수액 채취는 매년 우수 무렵부터 경칩을 전후해 약 45일 정도(2월 중순~ 3월 하순)가 절정을 이루며 채취 시기의 기온에 따라 다소 빨라지거나 늦어질 수 있다.
또 밤에는 영하 3~4도까지 내려가고 낮엔 영상 10도 정도까지 올라가는 등 일교차가 15도 정도 나고, 또 바람이 불지 않는 맑은 날에만 수액을 채취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고로쇠 수액 채취가 시작된 지난 2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날씨가 너무 춥웠고 거기다 2월 하순부터 3월 상순까지 너무 따뜻해 고로쇠 수액 생산량이 급감했다는 것.
실제 올해 고로쇠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180만ℓ를 생산 가구당 평균 1730만 원 정도의 소득을 올렸으나 올해는 지난해의 1/3 수준인 54만ℓ를 생산 소득도 지난해의 1/3 수준인 520여만 원 머물 것으로 예상돼 농가소득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군 관계자는 “오랜 봄 가뭄에다 수액 채취시기 동안 이상 기온 여파로 고로쇠 수액 생산량이 지난해의 1/3 수준에도 못 미쳐 축제을 찾는 방문객들의 수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의 주문량도 맞추지 못할 정도여서 부득이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일로 예정되어 있는 제12회 지리산 산청고로쇠 약수제는 계획대로 진행된다. 제12회 지리산 산청고로쇠 약수제는 시천면 내대마을에서 지리산 천왕할매에게 올리는 전통제례를 시작으로 사물놀이와 약수마시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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