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도 지나고 봄기운이 완연하다. 봄은 ‘보다’라는 동사에서 나온 말로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열고 따뜻한 세상을 보는 때’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象王山) 개심사(開心寺)에는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서산시에 따르면, 삼국시대에 창건된 전통사찰 제38호 개심사에는 요즘 평일에는 1000명, 주말이나 휴일에는 5000명이상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그리 크지도 작지도 않으면서 이름 그대로 잠시 일상을 떠나 마음을 열 수 있는 번다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사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이곳을 지나는 친환경 트레킹코스 ‘아라메길’이 개통되면서 해미읍성이나 수덕사까지 도보여행이 가능해져 더 많은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다포양식의 정수로 손꼽히는 대웅전(大雄殿, 보물 제143호)을 비롯해 영산회괘불탱화(靈山會掛佛幀畵, 보물 제1264호), 목조아미타여래좌상(木造阿彌陀如來坐像, 보물 제1619호) 등은 고즈넉하니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힌다.
또 보물지정이 예고된 오방오제위도(五方五帝位圖) 및 사직사자도(四直使者圖), 제석·범천도(帝釋·梵天圖) 및 팔금강·사위보살도(八金剛·四位菩薩圖)는 그 가치와 깊이를 더한다.
경기도 안산에서 왔다는 주부 김모(45·안산시 선부동)씨는 “옆 동네 용현리에서 서산 마애삼존상을 보고 산을 넘어오니 개심사에 이르렀다.”며 “개심사에 오면 이름 때문인지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이제는 개심사가 1년 사시사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국민관광지가 됐다.”며 “봄이 절정일 때 개심사 왕벚꽃이 피면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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