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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이전 전후 5년간 대전인구 1만명 늘어
  • 김재학
  • 등록 2012-11-26 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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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도청 이전(7) 법원 등 각급 기관 도청주변에 자리
2012년 11월 17일 새벽 6시. 대전시 중구 선화동 소재 충청남도 도청 앞마당에는 5t 및 8t 트럭들이 줄지어 서 일제히 시동을 걸었다. 현 대전시 중구 선화동 소재 충남도청사에 있던 정보통신시스템을 내포신도시 신청사로 이전하기 위한 차량들이었다. 차량 안에는 서버 197식, 스토리지 48식, 백업시스템 15식, 네트워크·보안시스템 340식 등 모두 4개 분야 600식이 실려 있었다. 이들 시스템은 충격에 민감한 데다 150억원을 웃도는 고가장비여서 무진동 특수차량 10대와 일반화물차 10대가 동원됐다.
 
전날 밤 6시30분부터 밤새 부슬비가 오는 가운데 시스템 해체작업에 들어가 새벽 4시 30분에 상차(上車)가 완료된 상황이었다. 이 무렵 내리던 비도 그쳤다. 이전하기에 무리 없는 날씨였다. 6시 30분, 경비차량의 에스코트를 받으면 출발한 이들 차량은 대전톨게이트로 들어가 고속도로를 경유해 2시간 20분만인 오전 8시 55분경 내포신도시 신충남도청사에 도착했다. 정보통신시스템 이전작업에 참여했던 200여명의 공무원들과 용역업체 직원들은 차량이 무사히 신청사에 도착하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로의 가시적인 이전 첫 단계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80년만에

▲80년만에 충남도청이 이전한다. 지난 11월 17일 새벽에 대전에 있는 충남도청의 정보통신시스템이 20대의 차량에 의해 내포신도시로 이전됐다.


철도가설로 시작 도시 발전 본격화 계기

80년 전 11월은 어떠했을까? 당시 도청이전이 완료된 대전은 이전의 들뜬 분위기는 가라앉은 상태였다. 대전-도청간 신작로가 일직선으로 가설되고 신축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도청 이전후 대전은 외관상 인구의 증가, 지가 상등 등 많은 변화가 왔다. 김보성 전 대전시장은 “대전의 발전이 시작된 것은 철도의 가설이었지만 본격적으로 발전이 이뤄진 것은 충남도청의 이전이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도 인구가 크게 늘었다. 도청이전설이 있었던 1929년부터 급격하게 인구가 늘어나 매년 2000명 이상 인구의 유입이 있었다. 1409명이 증가했던 1929년에 비해 1930년에는 2662명, 1931년에는 2534명으로 증가율이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었다. 도청이 이전되던 1932년에는 3195명이 증가했으며 1928년 2만4043명에 불과하던 대전인구는 1933년 3만4079명으로 늘었다. 불과 5년만에 1만명의 인구가 증가한 셈이다.

이러한 인구증가는 대전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외지에서 이주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도청, 그리고 법원 등 유관기관을 따라 이사해온 공무원들과 그의 가족들도 꽤 많았다. 향토사학자 김영한씨에 따르면 고급 공무원들은 관사가 있었지만 따로 대전에 집을 미리 구해 놓기도 했다고 한다. 아울러 일반 공무원들은 지금의 대흥동과 선화동 주변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김수진 전 충남부지사는 “도청 인근과 보문산 주변의 도청 관사, 법원 검찰 관사, 역 주변의 철도관사, 인동의 헌병대 관사 등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했고 그야말로 대전은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발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미뤄 생각해보면 도청의 이전은 단순한 건물의 이전이나 공무원들의 이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대전인구 변동상황> (단위 : 명)

"대전인구

▲대전인구 변동상황(김나아 2011 인용)


 
인구의 증가는 우편물 증가, 전화 수요의 증가, 자전거 보유의 증가를 가져왔다. 동아일보 1931년 4월 12일자를 보면 당시 전화 가설비가 200원이며 가입비가 10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였지만 전화지급 신청을 기다리는 수요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늘어나는 인구는 주택난을 가중시켰다. 신축가옥의 증가가 인구증가를 따라잡지 못해 집세는 높아지고 임차인들의 불평이 높아만 갔다.
 

"1920년대

▲1920년대 말 대전역에서 바라본 대전시가지 모습(사진출처 : 대전 100년사).



어쨌든 대전인구가 크게 늘자 총독부는 대전을 읍(邑)에서 부(府)로 승격시켰고 대전군의 잔여지역은 대덕군을 신설해 분리했다. 이때가 1935년 10월 1일이었다. 1940년에는 대덕군 외남면 신소리, 용방리, 탁곤리, 가양리, 홍도리와 산내면의 석교리, 유천면의 유천리, 과례리, 당대리, 평리 일부를 편입했다.

대전천 연결다리 없어 조선인 여전히 곤궁

도청이 이전을 해오자 대전천 서쪽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도청앞쪽으로 세무서와 금융조합, 대전군청과 대전경찰서가 서로 나란히 마주보고 자리를 잡았다. 공주지방법원도 도청의 북쪽(현재의 대전세무서)으로 자리잡았다. 1930년 대전 도립의원이 대흥동에서 개원했고 대전전기(주) 제3발전소 등도 들어섰다. 모두가 충남도청의 이전을 전후로 새롭게 자리잡은 기관들이다. 당시 대전 지역민의 염원중 하나가 가네보방적(鐘淵紡績)주식회사의 대전이전이었다. 김정동 교수(목원대)에 의하면 “현 한밭운동장 자리에 이전 부지를 마련하고 이전을 추진했지만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당시의 대전지도에는 종연방적 회사의 위치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 지도를 보면 대전지방법원에서 보문산 입구에 이르는 현 보문로와 중앙로에서 종연방적(현 한밭운동장)에 이르는 대종로가 이 시기에 모습을 갖추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일본인을 위한 시설들이었으며 조선인은 여전히 생활이 어려웠다. 당시 조선인의 주 거주지는 현재의 중구 문창동 일대인 니시마치(西町)라는 곳이었다. 시가지인 원동, 인동 즉, 당시의 혼마치(本町) 1정목(一丁目), 2정목(二丁目) 등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전천을 건너야 했다. 하지만 두 지역 사이에 다리가 없어 홍수 때만 되면 시가지로 나가 품팔이로 연명해야 할 조선인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1932년의

▲1932년의 목척교(대전교) 모습. 대전천을 사이에 두고 동쪽과 서쪽으로 나뉜 대전을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였다(사진출처 : 대전 100년사).



자연 땅값도 상승했다. 대전지역의 땅 소유자들은 도청이전을 계기로 일확천금을 노리며 무리하게 땅값을 인상했다. 거래가는 평당 30원에서 50원이었으며 비싼 곳은 100원 이상으로 거래되었다. 이는 도청이전이 거론되기 전 평당 1~2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엄청남 지가상승인 셈이었다.

김나아의 논문에 따르면, 엄청난 지가상승 때문에 대전으로 이주해 사업을 계획하려던 사람들이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했다고 한다. 지가 상승은 조선인 소유의 부동산을 감소하게 만들었다. 조선인들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기 보다는 지가 상승으로 인한 목전의 이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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