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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쓰레기에 죽어가던 상계동 모자(母子) 구했다.
  • 윤만형
  • 등록 2014-07-22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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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속에 묻혀가던 저장강박장애 모자 발견해 주거환경개선

▲ 상계동 저장강박가구    

▲ 강박가구정비후    

▲ 김성환구청장저장강박가구지원   

상계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유종원 사회복지사는 지난 2월 동네 통장님으로부터 어렵게 사는 동네 주민이 최근 병이 악화되서 생활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A씨의 집을 방문했다.
 
이 50대 후반의 중년여성은 파킨슨병으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는 거동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리고 점점 병세가 악화되어 지난 몇 달간은 가사일도 할 수가 없어 집안은 먹다 남은 음식물쓰레기로 악취가 진동하고 온갖 잡동사니 위로 바퀴벌레들이 득실 거리고 있었다.
 
A씨는 약을 먹고 간신히 복지단체에 나가 전화상담원으로 받는 50여만원이 소득의 전부였지만 건장한 자녀가 함께 살고 있었기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는 될 수 없었다. 젊은 아들은 청소년시기의 가정불화 등으로 인한 정서적 상처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에 서 컴퓨터 게임만 하며 세상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고, 집을 치우거나 어머니를 도울 어떤 의욕도 없는 상태였다.
 
유 복지사는 쓰레기장을 방불케하는 집에서는 대상자의 건강이 악화될 것을 염려해 구청에서 지원하는 주택개조서비스를 권했지만 A씨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유 복지사는 이런 상황을 혼자는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 6월 구청 복지정책과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노원구청 희망복지지원단 최현주 통합사례관리사는 수차례 A씨의 집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며 한달여 간의 줄다리기 끝에 지난 7월 2일 A씨로부터 주택 정비 및 휴먼서비스 동의서를 받을 수 있었다.
 
최 관리사를 비롯한 희망복지지원단은 상계복지관과 일촌나눔하우징, 보건소, 노원남부자활센터, 노원정신보건센터 등과 회의를 통해 지원방안을 찾았다. 한편 A씨는 그사이 건강이 악화돼 7월 중순에는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구는 먼저 A씨의 집을 깨끗하게 정비하기로 하고 김성환 구청장과 자원봉사자, 자활센터 직원들이 참여해 7월 21일 3톤가량의 쓰레기를 치우고 소독을 마쳤다. 22일에는 노원구 일촌나눔하우징에서 도배와 장판을 새로 했으며 23일에는 노원구재활용센터에서 지원하는 가구를 새로 배치한다.
 
 앞으로 상계복지관에서 매주 2번 봉사자들이 와서 집청소를 비롯해 가사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A씨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아들에게는 구청에서 지속적으로 상담을 지원, 근로의욕을 키워 취업을 연계해 줄 예정이다.
 
그동안 노원구는 폐휴지, 재활용품 등 집안 적치물로 인한 악취, 벌레서식 등으로 문제가 심각한 저소득 가구를 지원하는 저장강박증상가구 민・관 협력 통합 휴먼서비스사업을 펼쳐왔다. 저장강박가구를 발굴하여 지역자원과 연계해 주거 환경을 개선해 대상자는 물론 악취와 벌레로 고통받고 있는 이웃에게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다.
 
2013년에는 13가구를 발굴해 깨끗한 집으로 개조했다. 1540만원상당의 용역과 물품이 지원되었고 자원봉사자와 사회복지사 등 232명이 참여했다. 별도의 예산이 없어 지원하는데 한계를 느꼈던 구는 올해 전국 최초로 저장강박증가구 실비보조금 1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올해 이 예산으로 저장강박증상가구 4가구를 발견해 지난해 보다 더 좋게 주거 환경을 개선해 줄 수 있었다. 앞으로 구는 일회성 러브하우스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정신건강 상담 등 사후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민・관 협력을 통한 휴먼서비스 제공하고 돌봄 네트워크 강화하고, 저장강박 증상 휴먼서비스 지원 사례를 매뉴얼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위기가정들이 대부분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정서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구는 이혼·생활고·자녀양육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휴먼서비스 대상자들의 자활 및 사회적응 능력을 돕기 위해 민간전문 상담가와 연계한 상담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치고 있으며, 올해 15명은 개별상담을, 19명은 집단상담을 의뢰해 보살피고 있다.
 
한편 구는 민선5기부터 동 주민센터 중심의 복지행정을 추진해 왔다. 구청직원을 줄여 각 동마다 1-2명씩 복지전담직원을 확대하였다. 조례 개정을 통해 그동안 행정 보조자의 역할에 머물렀던 통장님들에게 복지도우미로서의 역할을 추가로 부여하여 동네에서 위기가정과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 나섰다. 더불어 동네 단위 복지협의회를 구성하여 이웃이 이웃을 돕는 지역 돌봄 문화를 만들어 왔다.
 
이렇게 노원구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복지대상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특성을 반영, 현장 중심의 복지행정 체계로 개편해 촘촘한 그물망 복지로 결실을 맺어 가고 있다. 현재 노원구에는 12,962세대에 21,375명의 기초생활수급자가 살고 있다. ‘저장강박증’이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강박장애다.
 
김성환 구청장은 “앞으로도 찾아가는 SOS 복지 시스템을 구축해 노인, 장애인 등 이동 취약계층에 대한 방문 복지를 강화하고 위기가정을 직접 찾아 나섬으로써 복지사각지대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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