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천 ‘영흥도선’ 통일신라 시대 선박으로 확인
  • 김만석
  • 등록 2014-09-19 16:10:00

기사수정
  • - 통일신라 시대 안압지선과 구조적으로 유사
▲ 영흥도선과 그 주변에서 출수된 도기들     ©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인천광역시 옹진군 영흥면 섬업벌 해역에서 지난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수중 발굴조사를 시행하여 도자기 870여 점을 출수하고, 고선박 1척을 인양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제1차 수중 발굴조사에서 고선박 1척을 발견하였다. 옹진군 해역의 강한 조류와 높은 파고로 인해 당시 장비로는 정밀 발굴조사가 어려워 지난해 수중 발굴조사 전용인양선인 ‘누리안호’가 투입돼 선체와 그 내부의 유물들을 조사했다.
 
잔존 선체는 길이 약 6m, 폭 1.4m의 3단으로 결구(結構)된 상태로 상부에 철제 솥과 도기 등 무거운 선적물들에 의해 눌려있었던 부분만 남아 있었다. 선체 부재는 저판(底板, 밑에 대는 널빤지) 1열과 외판을 연결하는 부재인 만곡종통재(彎曲從通材: 저판과 외판을 연결하는 ‘L’ 자형 부재) 2단 등 총 3단의 형태로 남아 있다.
 
특히, 저판과 만곡종통재를 연결하는 데 사용한 장삭(長?)이 기존의 고려 시대 발굴 선박에서 저판을 관통하는 것과 달리, ‘경주 안압지선’과 유사하게 밖으로 노출돼 연결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 연결 부재의 특징으로 보아 지금까지 발굴된 9척의 고려 시대 선박들과는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영흥도선의 활동 시기에 대한 내용은 더욱 깊이 있는 비교와 연구가 필요하나, 해양에서 발굴된 고선박 중 그 시기가 가장 앞서 우리나라 해양사와 선박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선체 내부에서는 청자가 단 1점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도기(陶器) 6점과 철제 솥 12점, 동제 용기 1점, 사슴뿔 2점이 확인되었다. 이 중 도기병 1점에서는 향기가 나는 투명한 황갈색의 내용물이 확인됐다. 이 내용물의 정확한 성분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재까지의 분석 결과 예전부터 최고급 도료로 사용된 황칠과 유사하다.

 

이 도기병의 동체부에는 고려 시대 이전에 주로 보이는 파상집선문*이 새겨져있다. 이 문양은 5세기 무렵부터 백제와 신라 지역의 도토기(陶土器)에서 많이 보였다가 9세기 전반 이후 점차 소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산 표정리, 장도 청해진, 해남 백야리 모시골 가마 등 통일신라 시대 유적에서 비슷한 문양의 유물들이 확인된 적이 있다.


*파상집선문(波狀集線文): 파도모양의 선이 여러 개 겹쳐있는 문양
 
12점의 철제 솥들은 겹겹이 쌓아 선적된 화물의 형태로 발견되었으며, 모두 다리가 없는 가마솥(釜)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양주 대모산성, 창녕 말흘리 유적, 경주 황남동 376 유적 등에서 유사한 형태의 철제 솥이 출토된 바 있다. 또 솥뚜껑이 1점도 출수되지 않았는데, 고려 시대 이전에는 철제 솥뚜껑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통일신라 시대의 유물로 추정할 수 있다.
 
선체 내부가 아닌 주변 해역에서는 다량의 자기가 발견되었는데 청자가 851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백자가 13점, 도기가 12점이다. 청자는 식생활용 그릇인 발, 접시, 뚜껑, 잔(통 모양) 등이며, 대부분이 포개서 번조*한 조질청자**로 제작방식이나 형태 등을 미루어 보아 12세기 중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번조(燔造): 질그릇, 사기그릇 따위를 구워 만드는 일
**조질청자(粗質靑磁): 양질청자에 대한 상대적 개념으로 수요계층의 확산과 품질의 분화과정에서 생긴 저급한 청자류를 의미
 
이번 수중 발굴조사는 옹진군 해역에서 청자가 발견․신고되면서 시작됐다. 출수된 유물 중 청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영흥도선 역시 고려 시대의 선박으로 추정됐으나,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채취한 시료의 연대가 모두 8세기경으로 분석됐다.

 

그밖에도 청자가 선체 내부에서 1점도 확인되지 않은 점, 선체 내부에 적재되었던 철제 솥의 형태, 도기병에 시문된 파상집선문 등은 고려 시대 이전의 특징을 보이고 있어 영흥도선은 청자와는 별개의 통일신라 시대의 선박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 문화재청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제35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개막작 ‘익명의 원칙’ 공연 [뉴스21일간=임정훈]제35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개막작 연극 ‘익명의 원칙’이 오는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이번 작품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이한주 작가의 희곡 ‘익명의 원칙’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정형석 연출이 연출을 맡고 박진서가 드라마투르그로 참여해 .
  2. 문남초 교통안전 캠페인 연수경찰서(서장 배석환)는 11일 인천시 연수구 소재 문남초등학교 정‧후문 일대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스쿨존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      개학기를 맞아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굣길 환경을 조성하고 보행자 중심  교통안전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경찰서장을 비롯해 연수 모범운전자회, 연수 녹색어머니회 ...
  3. 동구‘협업형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사업 시작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보건소는 진화신경외과의원(원장 최진화)과 ‘협업형 장기 요양 재택 의료센터 시범 사업’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3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협업형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 사업은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장기요양 재가 수급자를 대상으로 의료...
  4.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 힐링 교육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동구국공립어린이집 연합회(회장 김진희)는 3월 13일 오후 4시 30분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국공립어린이집 14개소의 보육 교직원 150명 대상으로 ‘힐링과 충전’이라는 주제로 교육했다.      이번 교육은 최바울 소장(동그라미 유아심리 연구소)을 강사로 초빙해 진행했다. 최바울 소장은 유아 교육기관 ...
  5. 울주군, 2026년 상반기 인권위원회 정기회의 개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13일 오문완 울주군 인권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상반기 인권위원회’ 정기회의를 개최했다.울주군 인권위원회는‘울산광역시 울주군 인권 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구성됐다. 인권단체, 대학교수, 행정·복지·노사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
  6. 개학기 맞이 청소년 유해환경 민관 합동 점검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개학기를 맞아 지난 3월 19일 오후 7시부터 일산해수욕장 및 인근 상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청소년 보호 및 건전한 성장 환경 조성을 위한 청소년 유해환경 민관 합동 지도점검을 했다.    이번 점검에는 동구청, 동부경찰서, 동구시민경찰연합회(회장 김동정) 20여 명이 참석하였으며, 학교 주...
  7. 동구, 어르신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3월 16일 시작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3월 16일부터 백신 소진 시까지 6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이번 접종 대상은 주민등록상 울산 동구에 1년 이상 거주한 65세 이상(196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어르신으로, 기존에 대상포진 예방접종 이력이 없는 주민이다.    또한 울산시 취약계층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