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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 일한 군인, 다치면 나몰라라
  • 조병초
  • 등록 2015-11-09 14:29:38
  • 수정 2015-11-09 14: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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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1일 대구 육군 50사단 신병교육대대 훈련장에서 수류탄 폭발 사고로 오른쪽 손목을 잃은 손모(20) 훈련병 가족이 군 당국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민간병원의 치료비부터 손 훈련병의 오른손을 대신할 의수구입 비용, 장래 취업 알선 등의 문제로 다투고 있는 것이다.


가족은 "군 당국은 규정을 내걸어 의수 구입 비용을 800만원으로 제한했다"면서 "엄지와 중지, 검지 세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는 의수는 2100만원, 다섯 손가락 모두 움직이는 의수는 3600만원인데, 800만원으로 모두 해결하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손 훈련병은 9월11일부터 10월14일까지 대구 북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2인실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후로 경북 경산시 하양읍 은호리에 있는 국군대구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국군대구병원에서는 손 훈련병의 부러진 치아 3개를 치료할 수 없고, 사고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대신할 심리치료가 불가능하다.


손 훈련병은 국군대구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9일간 경북대병원 치과와 정신과 등지에서 외래진료를 받았으나, 군 당국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율동에 있는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길 것을 종용했다.


국군수도병원은 민간병원처럼 치료비가 별도로 들지 않고 정신과 치료가 가능하지만, 간병인이 허용되지 않아 손 훈련병 혼자 지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손 훈련병의 어머니는 "아들이 국군대구병원에서도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해 내가 별도로 간병을 했는데, 혼자 지내야하는 수도병원에는 도저히 보낼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손 훈련병은 지난달 23일부터 대구 북구 학정동 50사단 인근에 있는 칠곡경북대병원 6인 입원실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며, 중구 삼덕동에 있는 심리치료센터에서 별도로 트라우마를 치료받고 있다.


그러자 군 당국은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기지 않으면 외래 진료비와 칠곡경북대병원 입원비를 지원해 줄 수 없다"고 했고, "군 당국의 부당함을 언론에 알리겠다"고 맞선 손 훈련병 부모의 반발에 "최대한 지원해 주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손 훈련병의 어머니는 "제2작전사령관 등 군 장성들이 아들을 병문안할 때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해놓고, 이제와서 온갖 규정을 들어 약속했던 일들을 나몰라라 하고 있다"면서 "군무원 특채 등 아들의 장래 직업과 관련해서도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만 19살 밖에 안된 아들을 책임지지 않을 거면 내 아들의 오른손을 돌려달라"면서 "대한민국 청년들이 어떻게 군 당국을 믿고 국방의 의무를 다 하러 입대하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머리와 얼굴, 다리 등에 박힌 수십개의 수류탄 파편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던 손 훈련병은 "다친 것도 억울한데 군 당국이 이렇게 내팽겨칠지 상상도 못했다. 억울하고 섭섭하다"면서 울먹였다.


이에대해 50사단 측은 손 훈련병 어머니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정 의무대장은 또 "의수의 경우 군 보상 규정에 800만원으로 제한돼 있어 규정을 바꾸지 않고서는 초과 금액 지급이 어렵다"고 못박았다.


박주영 정훈참모는 "손 훈련병은 가장 좋은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국군수도병원에서 정신과 치료 등 모든 치료가 가능한데도 민간병원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군무원 특채 요구와 관련해서도 그런 전례가 없다고 충분히 설명했고, 국가유공자 가산점을 받아 공무원이나 군무원 시험에 응할 수 있다는 설명을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11일 오전 11시13분 대구 북구 학정동 육군 50사단 신병교육대대 수류탄 훈련장에서 입소 3주차를 맞아 훈련을 받던 손 훈련병이 KG14 세열수류탄의 안전고리를 뽑은 뒤 '던져'라는 구령을 외치던 중 손에서 수류탄이 폭발했다.


이 사고로 손 훈련병의 오른쪽 손목이 절단됐고, 손 훈련병과 같은 참호에 있던 교관 김원정(27) 중사가 온 몸에 파편을 맞아 치료를 받다 숨졌으며, 이들과 1m 떨어진 거리에 있던 박모(27) 중사가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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