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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을 흉내 낸 기호 9번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
  • 주정비
  • 등록 2017-04-18 10: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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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너리티의 전쟁은 어느 대선보다 치열



17일 오전 여의도 국회 기자실. 푸른빛의 화려한 복면을 쓴 한 사람이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을 흉내 낸 기호 9번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다. 그는 “‘누구 보기 싫어서 누구 찍겠다’는 건 나라의 비극”이라며 “TV든 국민토론이든 광장에서든 후보 간의 복면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지지율 0%대에 당선 가능성도 제로에 가깝지만 마이너리티의 전쟁은 어느 대선보다 치열하다. 17일 중앙선관위에는 15명이 후보 등록을 했다. 역대 대선 중 최다다.


아무나 후보가 되는 건 아니다. 후보 등록을 하려면 선거공탁금 3억원을 내야 한다. 돌려받지 못하는 돈이다. 17명 후보가 등록했다가 2명이 포기한 것도 3억원을 내지 못해서였다.


최종 득표율이 10% 아래면 선거 비용 역시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다. ‘3억원+α’를 써가며 이들은 왜 도전했을까. 5선 의원 출신으로 대선에 처음 출마한 이재오 후보는 “촛불민심이 제왕적 권력을 타파해 나라 틀을 다시 짜라고 했는데, 문재인·안철수 후보나 그걸 실현할 의지가 안 보인다”며 “현재 유력 후보 가운데 대통령감이 없기 때문에 너도나도 후보 지원을 하게 된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3억원 공탁금을 비롯한 선거 비용에 대해선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부족한 금액은 당 최고위원과 당직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줬다”고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단체들 중심으로 창당한 새누리당의 후보로 나선 친박계 조원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마녀사냥한 시국을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공탁금 마련에 대해선 “당에서”라고 짧게만 답했다.


통일한국당 후보로 나선 남재준 전 국정원장도 “적폐청산과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치교체를 하러 나왔다”며 “군 참모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파트너십을 이루겠다. 트럼프와 내 생각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공탁금 등 선거 비용에 대해선 “집을 팔고 이사하는 과정에 남는 돈, 사비로 충당했다”고 말했다. 2011년 11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살포했던 김선동 전 의원도 민중연합당 후보로 나섰다. 나태준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선거일이 임박할수록 선거 비용 부담, 낮은 인지도 등의 문제로 포기를 선언하는 후보가 속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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