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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판의 위험, 폭염사고 급증
  • 김문기
  • 등록 2018-07-27 00: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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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소방서장 박진선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살 아래 푸른 빛이 감도는 논밭을 바라보면 한참 땀을 흘리며 일하는 농부의 마음이 잘 자라고 있는 것을 느낀다. 겨우내 움츠렸던 대지에 생명이 살아 숨쉬는 것은 때로는 신비로움에 감탄의 탄성이 묻어난다.


매년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몸에 익숙해져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있다. 28년간 소방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바라보는 세상은 아름다움 이면에 숨어 있는 부주의 사고가 눈에 보인다.

 

싱그러운 푸른 들판의 위험, 폭염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한반도는 현재 가마솥 더위 앓이를 하고 있다. 열대야로 밤에도 더위를 피할 수 없을 지경이다.


무더위의 무게를 견디다 못해 어깨가 축 쳐지는 폭염속에 불쾌지수가 높은 상태로 이 여름을 이겨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무더위에도 쉽사리 손을 놓고 쉬지 못한 채 농사에 몰두하는 농부의 땀방울이 심히 걱정스럽다.


최근 남원에서 제초하던 80대가 폭염을 이기지 못해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 아침에 먹은 밥이 목에 메인다. 평생 등허리를 펴지 못하고 쩍쩍 갈라지는 손 마디에 생명을 보살피던 손길이 밥 한공기에 담겨져 있음에 가슴 한 켠이 더 아프다. 이런 폭염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기상 뉴스에서는 취약시간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농사일을 하는 농부에게 와닿지 않는다는게 문제이다.


권장사항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들판을 등지고 모든 일을 손 놓아야하는데 간밤에도 농사로 걱정하며 시름하는 농부에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필자가 몸에 익힌 소방공무원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평생 농사에 쏟아부은 농부에게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렇다고 폭염사고에 간과할 수만은 없다.

 

폭염사고가 급증함에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우선 원칙을 준수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수분섭취, 야외활동 자제하는 원칙적인 대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지만 실천 가능하도록 교육 및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늘 한 점 없는 들판 중간에 그늘막을 설치하여 잠깐의 휴식이라도 제공하고 아이스조끼 보급, 무더위 쉼터 이용을 적극 권장하는 홍보를 전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지자체에서는 첨단장비를 활용해 농사를 보급시켜 부족한 농촌 일손도 대처하고 시간을 단축시키는 방안도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푸른들판의 위험 폭염사고를 감소 시키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첫 발을 내딛는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현실적으로 원칙준수가 어렵다면 원칙준수를 유도하여 폭염사고에 대비해 건강한 들판이 될 수 있도록 서로가 손을 잡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늘 익숙하다면 늘 주의를 해야한다」

 

매년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변화를 준다면 부주의 사고를 예방 할 수 있다. 지금 당장 들판을 나갈 때 아이스쿨러 가방을 챙기고 뜨거운 열 흡수가 안되는 색의 옷을 입는 세심하에 취약 시간에 냉방이 가능한 무더위 쉼터를 이용하는 홍보부터 첫 걸음을 내딛고 폭염사고에 대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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