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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연극 ‘두 번째 시간’ 개막
  • 조정희
  • 등록 2018-11-01 09: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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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대표 김종휘) 남산예술센터가 2018년 시즌 프로그램 하반기 네 번째 작품으로 연극 ‘두 번째 시간(작 이보람, 연출 김수희, 극단 미인 공동제작)’을 15일(목)부터 25일(일)까지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두 번째 시간’은 2016년 남산예술센터 상시투고프로그램 ‘초고를 부탁해’에 선정된 이후, 이듬해인 ‘서치라이트 2017’에서 낭독공연으로 선보이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아 올해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초고를 부탁해’ 심사 당시 이 작품은 ‘안정적인 장면 구성과 대사, 비극의 당사자가 아닌 그 주변 사람들의 고통에 대한 지긋한 시선,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려는 균형감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정식 공연은 각 장면과 인물 등을 보완해 더욱 탄탄한 작품으로 완성돼 ‘서치라이트 2017’에서 낭독공연으로 이 작품을 처음 만난 관객에게 더욱 흥미롭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시간’은 박정희 정권 당시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다 의문의 죽음을 맞은 고 장준하 선생의 부인 고 김희숙 여사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쓰인 작품으로, 기록된 역사가 미처 담지 못하는 평범한 개인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주인공은 37년 전 의문사로 남편을 잃은 부인이다. 임대아파트에 살며 근근이 삶을 이어가는 그는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리란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독재정권이 무너졌으니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 기대하지만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어느 날 자신이 며느리라 주장하는 의문의 여성이 그를 찾아오고 아버지 사건의 영향으로 한국에서 정착할 수 없어 오랜 기간 해외에서 살아온 막내아들도 집으로 돌아온다. 부인은 그런 그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면서 함께 힘겨운 삶을 버텨 나간다. 


‘두 번째 시간’이라는 제목은 부인의 남편이 의문의 죽음을 맞지 않았더라면 혹은 사건의 진실이 밝혀져 모든 게 바로잡혔더라면 존재했을 또 다른 시간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금기처럼 여겨졌던 의문사 사건을 바탕으로 어두운 역사의 한 부분을 환기시킴과 동시에 진상규명되지 않은 죽음이 보통의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왜곡시키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회복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깊은 상처를 안고서 그럼에도 살아가는 부인의 삶, 한 평범한 개인이 굴곡진 역사를 버텨내는 이야기를 조명한다. 관객은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의 그늘진 단면을 마주하면서 각자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두 번째 시간’의 작가 이보람은 2017년 서울연극센터 ‘뉴스테이지’와 우란문화재단 ‘시야 플랫폼 : 작가’, 2015년 서울시극단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에 선정되는 등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극작가로, 인간의 상처와 회복의 가능성에 천착해왔다. 성폭력 피해 여성의 사건 이후의 삶을 그린 ‘여자는 울지 않는다(2015)’, 14세에 살인을 저지른 소년범의 이야기 ‘소년 B가 사는 집(2014)’ 등의 작품으로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작가의 남다른 시각과 뛰어난 필력을 보여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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