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외국인 노동자에 임금 대신 ‘종이 쿠폰’ 준 사업주… 피해액만 4억원 추정
  • 김태구
  • 등록 2019-12-11 13:16:04

기사수정


▲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 연대회의 제공]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지난 2년간 '종이 쿠폰'으로 임금을 지급한 한 용역업체 사업주에 대한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는 200명 가량으로 피해액은 3~4억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영천의 농장을 돌며 일하고 일당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50대 베트남 이주노동자 A씨는 지난해부터 일당을 쿠폰으로 받았다. 2017년 말부터 인력파견업체를 통해 이 일을 시작한 A씨는 처음 한두 달 동안은 현금을 받았지만 2018년 들어서부터 갑자기 업체가 현금 대신 쿠폰을 지급한다고 방침을 바꾸면서다.


이 업체는 일손이 필요한 영천이나 구미 등지의 마늘·양파·고추·복숭아 농가에 외국인 이주노동자를 파견시키고 보수를 챙기는 일을 한다. A씨는 공식적인 취직이 불가능한 초청비자(C-3)로 들어왔기 때문에 A씨와 같은 처지의 이주노동자도 받아주는 이 업체에서 일했다. A씨는 한국에서 결혼한 딸의 초청을 통해 남편과 함께 한국으로 들어왔다.


농장에서 받은 보수에서 수수료를 떼고 나머지를 이주노동자에게 주는 게 농장 인력파견업체의 정상적 절차다. 하지만 이 업체는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줬다. 이 쿠폰은 B씨가 자체적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시중에선 쓸 수 없다. 


A씨 부부는 지난해 1200만원치 쿠폰을 모은 뒤 이를 현금으로 바꾸려 했지만 바로 돈을 받을 수 없었다. 딸과 함께 지속적으로 업체 대표에서 항의한 끝에서야 이 돈을 수 차례 쪼개 겨우 다 받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받아야 할 1500여만원의 상당의 임금은 여전히 받지 못했다.


이주노동자 상담을 하는 시민단체인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연대회의(이하 대경이주연대회의)’의 조사 결과 A씨와 비슷한 일을 겪은 베트남 이주노동자는 모두 100여 명에 이른다.


대경이주연대회의는 지난 10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사업주를 임금체불로 고소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사업주의 구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주노동자들은 소규모 영세사업장에서 한국인이 기피하는 노동을 주로 한다. 사업주 지불능력 문제뿐 아니라 이주노동자는 임금을 적게 줘도 된다는 인식 탓에 법은 지키지 않는 사업주가 많은데, 이 업체는 그중 가장 악질적”이라고 강조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울산 동구지회 2025년 후원감사의 날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지역아동센터 연합회 울산 동구지회(회장 신정화)는 12월 12일 오후 7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2025년 후원감사의 날 음악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구 소재 9개 지역아동센터는 오카리나, 우쿨렐레 등 악기 연주와 합창 등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과 재능을 음악 발표를 통해 선보이며 더욱 뜻깊은 시간이 ...
  2.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연합회 보육 교직원 문화의 밤 행사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회장 이남숙)는 12월 12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에서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 14개소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보육 교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
  3. 울산시자원봉사센터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역량강화 워크숍… 온기나눔 우수기관 한자리에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지난 18일 오후, 울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하는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선정 및 역량강화 워크숍’이 열려 지역 온기나눔 활동을 이끄는 우수 자원봉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워크숍은 우수기관·단체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사업 기획과 운영 역량을 높여 자원봉사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
  4. 울산 동구 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 행사 개최 동구지역자활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동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김용식)는 12월 12일 오후 3시 HD아트센터에서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100여 명과 함께 ‘2025년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문화 행사는 자활근로 사업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재충전하고, 유대감 형성과 자활 의지를 더욱 강..
  5. 만인의 연인 김서진, 울산서 성황리 콘서트 개최 가수 김서진[뉴스21일간=임정훈] ‘만인의 연인’ 가수 김서진이  12월 13일(토) 오후 6시, 울산 동구 전하체육관(대왕암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이번 콘서트는 김서진의 깊이 있는 감성과 진정성 있는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하며 풍성한 공연으로 꾸며졌다. 1부에서는 장구팀 공연을 시작으로 박...
  6. 반짝이는 아기별 아역 배우 이민아 [뉴스21일간=임정훈]아역 배우 이민아가 드라마와 영화, 광고, 홈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이민아는 2017년 5월 8일생으로, 키 120cm, 몸무게 23kg이며 첼로와 피아노를 특기로 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작품과 촬영 현장을 경험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쌓아가고 있다.그는 드라마 북극성,.
  7. 가온누리봉사대, ‘사랑의 군고구마’ 11번째 모금행사 개최 가온누리 봉사대[뉴스21일간=임정훈]가온누리봉사대(회장 이선미)는 오는 2025년 12월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일산해수욕장 공연장 일원에서 ‘사랑의 군고구마’ 열한 번째 모금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사랑이란 장작과 봉사라는 군고구마로 희망이라는 열매를 위하여’라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모금된 수익금은 지역 내 이웃을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