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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래퍼 출신 IS 조직원 스페인서 검거…"유럽이 쫓는 테러범"
  • 박영숙
  • 등록 2020-04-22 13:13:16
  • 수정 2020-04-22 14: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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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유튜브 채널 `Link Up TV` 캡처]


영국에서 래퍼로 활동하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던 압델 마제드-압델 배리(28)가 스페인에서 검거됐다.


영국 일간 타임스와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21일(현지시간) 항구 도시 알메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활동에 연루된 남성 3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압델 배리가 포함됐다.


스페인 경찰은 이들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한명은 "IS에서의 범행 궤적과 그가 대표하는 위험성으로 인해 유럽이 우선적으로 쫓고 있는 테러리스트"라고 소개했다.


압델 배리는 2014년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가 참수당하는 영상이 공개됐을 때 영상에 등장한 복면을 쓴 IS 대원으로 추정됐다. 압델 배리가 일찍이 자신의 SNS등에 서방을 향한 극단주의적 발언을 했던 점과 해당 대원이 영국식 영어를 사용하는 점 등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후 다른 외국인 인질 참수 영상에도 잇따라 등장해 '지하디 존'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이 대원은 영국 출신의 다른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집트와 영국 이중국적자인 압델 배리는 런던에서 주로 성장했으며 IS에 가담하기 전 '작사가 진'(Lyricist Jinn)을 줄인 'L 지니'라는 예명으로 음악 활동을 했다. 2012년에는 싱글 앨범이 BBC 라디오에 소개됐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고, 런던에서 17억원짜리 집에 살며 비교적 평탄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초창기 그의 노래는 여느 20대 래퍼들처럼 삶과 폭력, 마약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가득했다. “축복받은 삶이지만, 여전히 나는 평안을 찾을 수 없어”라며 불안한 미래를 랩으로 노래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그의 노랫말은 180도 바뀌어 음주, 클럽 문화, 마약 등 방탕하고 세속적인 삶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그는 “알라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린다”며 시리아로 향했다.


영국 언론은 그의 유년시절이 그로 하여금 IS에 가담하게 했다고 추정한다. 그의 부친은 1998년 2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폭탄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장기간 복역하다 2012년 미국으로 송환돼 25년형을 받고 다시 복역 중이다. 이 때문에 압델 배리는 어린 시절을 아버지와 함께 지내지 못했고 이것이 그를 불안정하게 했을 것이라는 거다.


그가 쓴 곡 중에는 "내게 긍지를 줘, 내 아버지처럼 그것을 명예롭게 여기겠어. 그들이 아버지를 데려간 날 나도 여럿을 죽이겠다고 결심했지"라는 가사도 있다.


그는 시리아로 건너간 뒤 온라인을 통해 알카에다 우두머리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자"라고 부르며 칭송하는 등의 글을 올렸다. 한번은 "사자들이 너희 추잡한 믿지 않는 자를 잡으러 온다. 바로 너희 뒷마당에서 참수당할 것"이라며 서방을 겨냥한 위협성 글을 올렸다.


그는 그러나 미군 주도의 연합군이 시리아에서 IS를 몰아내면서 2015년 터키로 이주했고,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


하지만 2017년께 온라인에서 스페인 여자친구를 만난 뒤로 여러개의 가명을 사용하며 온라인 활동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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