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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자 성추행 신고하려던 여군 피살...분노한 美전역
  • 김태구
  • 등록 2020-07-16 13: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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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KBS뉴스 캡처]

미국에서 상급자에게 성추행 당한 여군이 사망한 채 발견되고 성추행과 살해 의혹을 받는 남성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미 전역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영군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여군 바네사 기옌(20)은 지난 4월 22일 미 텍사스주(州) 킬린의 포트후드 군 기지에서 실종됐다. 기옌은 실종 전 가족과 친구들에게 “애런 로빈슨을 포함한 상관 2명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며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사라진 기옌을 찾기 위해 2개월 간의 대대적 수색 작업이 이뤄졌고, 그의 토막난 시신 일부가 강 근처에서 발견됐다. 기옌을 성추행하고, 살인한 용의자로 지목됐던 로빈슨은 수사가 계속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로빈슨의 여자친구는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를 인정하고, 기소됐다.


기옌 측 변호사는 “기옌이 로빈슨에게 ‘(이 일을) 보고하겠다’고 말했고, 그래서 로빈슨이 기옌을 해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12일 미 전역에선 기옌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기옌이 군 생활을 했던 텍사스주에선 시위대 수백명이 기옌의 사진과 악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기옌을 추모했고, ‘우리가 기옌이다’ ‘기옌을 위한 정의’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엔 군복을 입은 기엔의 모습을 그린 대규모 벽화가 등장했다. 시민들은 꽃과 과일, 풍선 등을 놓아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했다. 워싱턴 등 미 주요 도시엔 기옌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소셜 미디어에는 ‘#내가 바네사 기옌이다’ ‘#ME TOO’ 같은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미국 내 참전용사 등 4000명이 국방부와 의회에 기옌의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냈다.


군 내에서도 상관에 의한 성추행 피해를 본 여군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기옌의 가족들도 군인들의 성범죄를 신고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관을 만들라고 의회에 요구하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최근 의회에서 “군이 성희롱·성폭행을 예방하거나 피해자와 생존자를 돕기 위해 충분한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며 “성폭력에는 무관용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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