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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 창업자 김봉진 "재산 절반 5500억 기부"
  • 김태구
  • 등록 2021-02-19 09: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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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우아한형제들]


국내 1위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45)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을 약속했다.


김 의장은 18일 ‘세계 최고 부자들의 기부 클럽’으로 알려진 미국의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공식 가입했다. 더기빙플레지는 ‘기부(giving)’를 ‘약속(pledge)’한다는 뜻으로,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시작한 억만장자들의 ‘기부 선언’ 캠페인이다.


여기에 참여하려면 ‘재산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라는 두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최소 5억달러 이상을 기부해야 하는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부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레이달리오 브리지워터 회장 부부 등 지금까지 24국 유명 자산가 218명이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인은 없었다. 김 의장은 이로써 한국인 1호 참가자가 됐다.


가입하며 적은 서약서에서 김 의장은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기부 결심의 이유로는 "대한민국에서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면서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었는데 오늘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다"며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창립한 뒤 배달 앱(배달의민족)을 중심으로 사업을 넓혀 9년 만에 약 4조4300억원(40억달러)에 매각한 한국 스타트업 업계의 신화다. 2019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자사 주식 4010만주와 현금 19억유로(약 2조5000억원)를 주고 배달의민족을 인수했다. 당시만 해도 김 의장이 받기로 한 딜리버리히어로 지분(9.9%) 가치는 4800억원대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상황을 거치며 음식 배달 서비스 업계가 급성장, 주식 가치가 2.5배 뛰면서 김 의장 재산 규모가 1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더기빙플레지의 ‘재산 절반 이상 기부' 조항에 따라 김 의장은 5500억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수도전기공고를 나와 서울예술대에서 실내디자인을 전공했고, 이후 이모션, 네오위즈, 네이버 등을 다니다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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