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930년대 조선을 뒤흔든 인기 가수의 실화 소설 ‘반도의 디바 왕수복’ 출간
  • 조정희
  • 등록 2021-04-20 09:12:19

기사수정


▲ [이미지제공 = 렛츠북]


도서출판 물오름달이 1930년대 조선 반도를 들썩이게 한 최고의 유행가 가수의 실화 소설 ‘반도의 디바 왕수복’을 펴냈다.


시대마다 손꼽히는 디바가 있다. 최고의 디바는 같은 시대 사람들의 취향과 감성을 가장 적확하게 겨냥한다. 뛰어난 제작자, 잘 만든 노래, 엄청난 자본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사람’이다. 그가 얼마나 특별한 재능을 지녔는지, 대중들과 어떻게 소통해나가는지가 디바의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반도의 디바 왕수복’은 평양 기생 출신의 전설적인 유행가 가수 왕수복의 삶을 다룬 실화 소설이다. 왕수복 삶의 가장 빛나는 시간을 기록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예술가의 특별함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사람들은 어떤 예술가에 열광하는지를 알 수 있다.


왕수복은 일제강점기라는 엄혹한 시대를 보내던 조선인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최고의 디바였다. 레코드가 귀했던 시절에도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고, 잡지사 ‘삼천리’에서 실시한 인기 가수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녀가 평양 기생 출신이었다는 점은 왕수복의 성공을 한층 더 빛나게 한다. 법적으로는 신분 차별이 없어졌다고 하나 1930년대는 기생에 대한 낙인이 여전한 시대였다. 하지만 왕수복은 편견에 굴복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기생 출신 가수에 으레 기대하던 역할에 순응하지 않았다. 조선 민요를 서양식 창법으로 불러 낙인에 저항했고, 가장 혁신적인 예술가가 됐다.


비단 음악뿐만이 아니었다. 왕수복은 사랑에서도 선구자였다. 소설가 이효석, 경제학자 김광진과의 사랑은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대개 부정적 반응이었다. ‘기생 버릇’ 못 버리고 장래가 창창한 남자들을 홀렸다고 비난받기 일쑤였다. 하지만 수복은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서로를 향한 진심을 믿었고, 사랑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요컨대, 왕수복의 삶은 편견과 낙인에 맞서 자신을 증명해나가는 과정이었다. 수많은 굴곡이 있었고, 이를 마주할 때마다 흔들렸지만, 왕수복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식민지 조선인들에게 위안을 주는 노래를 불렀고, 자유로운 사랑의 선구자가 됐다.


왕수복이 전성기를 보낸 지 80여년이 훌쩍 지났다. 하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편견에 좌절하지 않은 한 여성의 서사는 여전한 울림을 준다. 그녀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헤쳐나갔던 문제는 2021년을 사는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반도의 디바 왕수복’이 그려내는 그녀의 고민은 현재 진행형이다. 왕수복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시 한번, 왕수복의 시간이 펼쳐질 순간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중구치매안심센터, ‘찾아가는 치매 조기검진’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보건소(소장 이현주)에서 운영하는 중구치매안심센터가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 수, 금요일마다 ‘찾아가는 치매 조기검진’을 실시한다.    중구치매안심센터는 동(洞) 행정복지센터와 노인복지시설 등을 돌아가며 방문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 △맞춤형 치매 상담 △치매 ...
  2. 중구, 2026년 1분기 현업근로자 안전보건교육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2월 20일 오후 3시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1분기 현업근로자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산업안전보건법」 제29조에 따른 법정 정기교육으로 근로자의 건강을 증진하고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교육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
  3. 중구, ‘도서관 행복 우책통 사업’ 1기 활동 성과보고회 및 간담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2월 20일 오전 11시 30분 지역의 한 식당에서 ‘도서관 행복 우책통 사업’ 1기 활동 성과보고회 및 활동가 간담회를 진행했다.    ‘도서관 행복 우책통 사업’은 아이들이 익명으로 고민 사연을 보내면 따뜻한 위로와 조언이 담긴 손 편지 답장을 전달하고 나아가 맞춤형 도서를 ...
  4. 아름다운가게 울산본부,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50개 전달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아름다운가게 울산본부(본부장 장혜경)가 2월 20일 오후 2시 중구청 구청장실을 찾아 750만 원 상당의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50개를 전달했다.    이번 전달식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장혜경 아름다운가게 울산본부장 등 3명이 참석했다.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는 반찬류, 식용유, 칫솔, 치약, 비누 ...
  5. 슬도환경지킴이, 환경정화 봉사 및 용왕제 행사 개최 울산동구슬도환경지킴이[뉴스21일간=임정훈]슬도환경지킴이는 2월 21일 우수가 지나고 봄기운이 느껴지는 주말을 맞아 슬도 일원에서 환경정화 봉사활동과 함께 용왕제를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슬도의 쾌적한 환경을 보전하고 지역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행사는 1부와 2부,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먼저 오전 9시부터 9시 50분까.
  6. 보령서 ‘2026 만세보령머드배 JS컵 한국유소년 축구대회’ 개막 보령시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보령스포츠파크와 웅천체육공원이 유소년 축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에서 모인 72개 유소년팀, 총 1,500명의 선수단은 연령대별(U12, U11)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거치며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집중도 높은 운영을 위해 보령스포...
  7. 울산 중구 안전모니터봉사단, 동천파크골프장 일대 ‘환경정화 및 안전캠페인’ 전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안전모니터봉사단 중구지회(회장 김용배)는 26일 오전 9시 30분, 울산 중구 동천파크골프장 일대에서 회원 및 청소년들과 함께 ‘환경정화 및 안전문화 확산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번 활동은 봄철 시민 방문이 잦은 동천파크골프장 주변을 쾌적하게 정비하고, 생활 속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