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0대 하청노동자,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사망...유족 "진상규명 요청"
  • 김만석
  • 등록 2021-05-07 09:29:12

기사수정


▲ [사진출처 = JTBC 뉴스 캡처]


지난달 평택항 부두 내에서 적재물 정리작업을 하던 20대 하청업체 노동자가 컨테이너 날개에 깔려 숨진 사고와 관련해 유족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진심 어린 사과와 진상규명, 재방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6일 오전 유족과 민주노총 평택안성지부, 정의당 경기도당, 경기공동행동 등으로 구성된 '고 이선호(23)씨 산재사망사고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사고 현장인 평택항 신 컨테이너 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책위는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나도록 사고에 대한 조사나 진상규명은 유족이 만족할 만큼 이뤄지지 않았다"며 "하청 소속 관리자에게만 책임을 묻을 게 아니라 원청업체에 책임을 묻고 유관기관인 해양수산청, 관세청도 관리 감독 책임을 지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씨가 원청 직원 지시로 컨테이너 내 나무합판 조각을 정리하고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는데도, 원청측은 작업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씨의 원래 업무는 동식물 검역 일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1일 검역 별로 분리해 투입되던 인력이 통폐합되며 이씨는 다른 작업도 맡게 됐다.


사고 당일 이씨는 원청 격인 A 업체의 요청으로 개방형 컨테이너의 안전핀을 제거하고 나무 합판 잔해 정리 등 내부 뒷정리 작업에 참여했다. 원래 이씨가 하던 업무가 아니었다.


이씨는 업무 수행 중 300kg에 달하는 컨테이너 날개에 그대로 깔려 부상을 입어 병원에 이송됐으니 끝내 숨졌다.


해당 사고와 관련해 원청 업체와 하청업체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제대로된 처리를 하지 않았다. 이씨는 평택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을 맡은 업체가 다시 인력 위탁을 맡긴 인력업체 소속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씨의 아버지 이재훈(62)씨는 "원청 책임자가 와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하고, 사건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목숨을 버릴 각오로 추잡한 놈들의 비열한 행위를 만천하에 알리고자 힘든 몸을 일으키며 투쟁의 길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책위는 사고 발생 직후 사내 보고가 먼저 진행돼 119신고가 늦어졌으며, 3월부터 시행된 업무 통폐합으로 작업현장에 대한 안전관리와 감독도 허술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고 김용균씨와 같은 꽃다운 젊은 죽음뿐만 아니라 해마다 2천명 이상, 하루 평균 7명이 노동현장에서 산업재해로 희생당하고 있다"며 "코로나19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는데 기업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인력을 감원해 위험한 일은 비정규직에게 떠맡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원청업체인 A업체 측은 "안전 관리에 미흡했음을 인정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컨테이너 내 청소는 통상적으로 하는 작업인데 원청이 강제로 업무를 지시했다거나 하는 의혹은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과실 여부는 경찰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업체 과실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대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씨는 군복무를 마친 뒤 학비와 생활비를 벌려고 평택항 용역회사에서 창고와 컨테이너 하역작업, 동식물 검역 아르바이트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울산 동구지회 2025년 후원감사의 날 개최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지역아동센터 연합회 울산 동구지회(회장 신정화)는 12월 12일 오후 7시,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2025년 후원감사의 날 음악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동구 소재 9개 지역아동센터는 오카리나, 우쿨렐레 등 악기 연주와 합창 등 아이들이 성장한 모습과 재능을 음악 발표를 통해 선보이며 더욱 뜻깊은 시간이 ...
  2.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연합회 보육 교직원 문화의 밤 행사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회장 이남숙)는 12월 12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에서 ‘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문화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국공립어린이집 14개소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보육 교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
  3. 울산시자원봉사센터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역량강화 워크숍… 온기나눔 우수기관 한자리에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지난 18일 오후, 울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 실시하는 ‘베스트 자원봉사단체 선정 및 역량강화 워크숍’이 열려 지역 온기나눔 활동을 이끄는 우수 자원봉사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워크숍은 우수기관·단체의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사업 기획과 운영 역량을 높여 자원봉사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
  4. 울산 동구 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 행사 개최 동구지역자활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울산동구지역자활센터(센터장 김용식)는 12월 12일 오후 3시 HD아트센터에서 자활근로사업 참여자 100여 명과 함께 ‘2025년 자활근로 참여자 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문화 행사는 자활근로 사업 참여자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생활을 즐기고 재충전하고, 유대감 형성과 자활 의지를 더욱 강..
  5. 만인의 연인 김서진, 울산서 성황리 콘서트 개최 가수 김서진[뉴스21일간=임정훈] ‘만인의 연인’ 가수 김서진이  12월 13일(토) 오후 6시, 울산 동구 전하체육관(대왕암홀)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이번 콘서트는 김서진의 깊이 있는 감성과 진정성 있는 무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출연진이 함께하며 풍성한 공연으로 꾸며졌다. 1부에서는 장구팀 공연을 시작으로 박...
  6. 반짝이는 아기별 아역 배우 이민아 [뉴스21일간=임정훈]아역 배우 이민아가 드라마와 영화, 광고, 홈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주목받고 있다.이민아는 2017년 5월 8일생으로, 키 120cm, 몸무게 23kg이며 첼로와 피아노를 특기로 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작품과 촬영 현장을 경험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쌓아가고 있다.그는 드라마 북극성,.
  7. 가온누리봉사대, ‘사랑의 군고구마’ 11번째 모금행사 개최 가온누리 봉사대[뉴스21일간=임정훈]가온누리봉사대(회장 이선미)는 오는 2025년 12월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일산해수욕장 공연장 일원에서 ‘사랑의 군고구마’ 열한 번째 모금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사랑이란 장작과 봉사라는 군고구마로 희망이라는 열매를 위하여’라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모금된 수익금은 지역 내 이웃을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