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민음사, '조소앙 평전' 출간
  • 김태구
  • 등록 2022-03-08 15:39:19

기사수정


▲ 사진=민음사 제공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주요 인사로 활동한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 '조소앙'의 평전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조소앙 평전』은 민족운동의 정신적 기틀이 된 삼균주의 사상을 창안하였으며, 임시정부에서 외교와 정책 실무를 책임진 사상가이자 실천가 조소앙의 진면목을 그리고 있다.


조소앙은 1980년대에 들어서야 냉전체제의 해체와 함께 재평가되어 우리 민족운동사의 중요한 일부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소앙의 생애를 종합적으로 깊이 있게 다룬 책은 많지 않았다


민음사 관계자는 "이번 평전으로 한국 근현대사와 근현대인물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김인식 중앙대학교 교수가 조소앙의 생애를 세밀하게 복원했다."라고 밝혔다.



한국민족운동의 이념을 체계화하고 임시정부를 지도한 실천적 지성


1887년 경기도 교하군(현 파주시)에서 태어난 조소앙은 일찍이 대한제국 관료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성균관에 입학했다가 황실특파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일본 도쿄에서 근대 교육과 법학을 수학했다. 그러나 1910년 국권 피탈과 함께 조소앙이 출사하여 복무할 나라는 사라지고 말았다. 충의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 가풍에서 성장한 그에게 일제 식민지배에 영합하는 길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직업혁명가로 투신하여 중국 망명길에 오른 조소앙은 마침내 1919년 3․1민족운동으로 독립운동 역량이 결집하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온 힘을 쏟았다. 

이후 조소앙의 삶은 임시정부와 분리되지 않는다. 1920년대에 잠시 이탈한 적을 제외하고는, 상하이 임시정부가 등장한 때부터 1948년 8월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그의 독립운동은 임시정부의 역사와 궤를 같이했다. 조소앙은 출중한 영어 실력과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독립외교 활동을 수행하며 임시정부의 굵직한 주요 문건들을 기초하고 작성했다. 「대한민국임시헌장」(1919), 「대한민국임시정부 선언」(1931, 일명 「대외선언」), 「대한민국건국강령」(1941)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임시정부의 유일한 여당인 한국독립당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중국 독립운동 인사들과 교류하며 대일(對日) 한중동맹에 강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8․15해방을 맞아 귀국한 뒤에는 김구 등과 함께 신탁통치 반대운동에 앞장섰으며, 민족진영 정치세력을 결속하고자 했다. 사회당을 결당해, 1950년 제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 최다 득표로 당선되어 정치 활동을 본격화하려던 그의 계획은 그러나 6․25전쟁 중에 납북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1958년에 영면한 뒤에도 조소앙의 삶과 사상에 대해서는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1980년대에 들어서야 냉전체제의 해체와 함께 재평가되어 우리 민족운동사의 중요한 일부로 연구되기 시작했고 1989년 대한민국정부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1990년에는 북한 정부가 조국통일상을 조소앙에게 추서했다. 그러나 조소앙의 생애를 종합적으로 깊이 있게 다룬 책은 많지 않았다. 한국 근현대사와 근현대인물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김인식 중앙대학교 교수는 방대한 1차 자료를 검증해 조소앙의 생애를 세밀하게 복원했다. 상세한 조사와 꼼꼼한 정리 끝에, 임시정부를 위시한 대한민국 독립운동사(史)가 더불어 면면이 펼쳐진다. 



대한민국의 정신적 지향점으로 살아 숨 쉬는 삼균주의를 만난다


대한민국헌법의 전문은 우리 헌법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평가된다. 현행 헌법 전문은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음을 천명하며,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안으로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기하고 밖으로는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것을 다짐한다. 1948년 제헌헌법 이래 아홉 차례의 개정을 거치면서도 줄곧 헌법정신으로 명시된 ‘균등’의 이념이다. 이러한 균등주의 이상의 기원은 바로 정치․경제․교육(문화)의 균등을 주창한 조소앙의 삼균주의(三均主義)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0년 창당한 한국독립당 당의(黨義)를 기초하면서 조소앙은 삼균주의에 기반해 한민족의 국가상을 제시했다. 


본당은 혁명적 수단으로써 원수 일본의 모든 침탈세력을 박멸하여 국토와 주권을 완전광복하고, 정치․경제․교육의 균등을 기초한 신민주국을 건설하여서, 내(內)로는 국민 각개의 균등생활을 확보하며, 외(外)로는 족여족(族與族)·국여국(國與國)의 평등을 실현하고 나아가 세계일가(世界一家)의 진로로 향함.


삼균주의는 임시정부의 공식 문서로서는 1931년 「대외선언」에서 처음 보이며, 1930년대를 거쳐 심화되어 1941년 충칭 임시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건국강령」에서 임시정부의 기본이념이자 정책노선으로 확정되었다. 임시정부의 기초정당인 한국독립당과 독립군의 강령이 되기도 하여, 다양한 좌우익 사상이 혼재했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진영에서 지도적 이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은 삼균주의의 배태기, 정립․주창기, 실천기 등 단계를 세분화해 조소앙의 삶 속에서 삼균주의 사상이 발전해 나간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내보인다. 

차별 없는 균등한 사회는 인류 보편의 이상이다. 삼균주의도 이러한 보편적 이상을 이어받았으나, 조소앙이 직면한 역사 조건은 매우 뚜렷했다.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하는 세계사의 모순과 봉건체제도 다 극복하지 못한 채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지배에 놓인 민족사의 모순이라는 특수성에 당면하여 그는 균등이라는 이상을 실천론으로 구체화하고자 했다. 삼균주의를 바탕으로 한 조소앙의 정치사상은 인간 세계의 모든 차별상을 극복하고 개인과 개인,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사이의 균등을 실현하고자 한다. 즉 삼균주의(개인 간)와 민족자결(민족 간), 제국주의 및 침략전쟁 금지(국가 간)를 통해 궁극적으로 세계평화를 달성하고자 한다. 한국독립당 당의에서 “세계일가의 진로”라 표현되었으며 현행 헌법에 “항구적인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이라는 구절로 이어진 바로 그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양극화를 비롯한 불평등이 심화되는 지금, 조소앙의 시선으로 묻는다. 강대국의 패권주의에 대항하는 만국의 민족자결은 얼마나 실현되었는가? 남북을 통일할 이념은 마련되었는가? 빈한한 계급의 생활과 문화 수준은 얼마나 올라갔는가? 정치, 경제, 문화 각 방면에서 균등은 이루어지고 있는가? 민족과 세계의 미래를 두루 모색한 삼균주의가 현재에도 유효한 이유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가대표 NO.1 태권도, 당하동 취약계층을 위한 인천 서구 백석동 소재 국가대표 NO1.태권도(관장 박찬성)는 지난 2025년 12월 31일 관내 소외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이웃돕기 사랑의 라면 꾸러미(800개)를 당하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동장 이미숙, 공동위원장 이미숙)에 전달하였다.  국가대표 NO1.태권도는 새해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전달하고자 라면 기부 행사...
  2.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 아라1동에 사랑의 모금함 전달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원장 김은정)은 지난 2025년 12월 30일 인천 서구 아라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이지영,장혁중)에 사랑의 모금함(모금액 1,348,000원)을 기부하였다. 이번 전달식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모은 성금을 어린이집 원아들과 교직원이 모두 참여하여 전달함으로서 더욱 뜻깊었다. 국공립아라한..
  3. 새해 첫날에도 멈추지 않은 전쟁…우크라이나·러시아, 드론 공습 맞불 유리창과 지붕은 날아갔고 건물 곳곳은 검게 그을렸다. 새해를 맞아 나누던 음식은 잿더미에 뒤덮였다.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 지역의 호텔 등을 타격했다. 러시아 측은 최소 2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며, 평화를 말하면서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비난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새해 첫 해가 밝기 전 러시...
  4. 13년째 이어진 ‘새해 인사 한 그릇’…배봉산 떡국나눔, 동대문의 겨울 문화가 됐다 배봉산의 새해는 해가 아니라 냄비에서 먼저 시작됐다. 아직 어둠이 남은 새벽, 열린광장 한켠에서 피어오른 하얀 김은 ‘올해도 왔구나’라는 신호처럼 퍼졌다. 누군가에게는 해맞이보다 더 익숙한 풍경, 동대문구 배봉산 ‘복떡국’이다.서울 동대문구가 신정(1월 1일)마다 이어가는 떡국 나눔은 이제 ‘행사’라기보다 지역의 아름다운 .
  5.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로 새해 시작 서천군 한산면은 1일 건지산성 정상에서 ‘2026년 한산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를 개최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이번 행사는 새해 첫 해를 맞아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주민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른 아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건지산 정상에 모여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행사는 개회식과 신년...
  6. 서천군, 2026년 시무식 개최 서천군은 지난 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시무식을 개최하여 병오년(丙午年) 새해 군정 운영의 시작을 알렸다.이날 시무식에는 본청 전 직원 및 읍·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새해를 맞아 서천의 군정의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김기웅 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그동안 추진 중인 정책과 사업들이 안정..
  7. 울산암각화박물관 ‘반구천의 암각화’세계유산 등재 효과‘톡톡’ [뉴스21일간=김태인 ]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지난해 7월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관람객이 크게 늘며 지역 문화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인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등 2기를 포함한 유적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17...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