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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획, ‘소담소담-그리움이 이슬처럼 맺힌다’ 출간
  • 박영숙
  • 등록 2022-12-23 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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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기획



자연과 기억 속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변한 사랑을 맑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올곧게 쓴 시집이 출간됐다.


정기획은 어린 시절 시골길을 걸으며 남은 추억을 비롯해 많은 이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소담 이옥비의 시집 ‘소담소담’을 펴냈다.


시집의 구성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그립던 옛 시절을 옮겨 담은, 2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시대에 구애받지 않는 감정을 노래하는 3부로 이뤄졌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우리 곁에서는 시골의 풍경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만 남아 있는 모습이 되고 말았다. ‘갈 수 없는 계절’을 통해 이런 포근했던 할머니의 품과 같던 시기를 그리워하고, 추억을 나눈다. ‘아궁이에 군고구마/화롯불에 구워 먹던 군밤/야밤에 담 넘던 찹쌀떡/그리운 계절로 가고 있습니다’라는 표현을 통해 금세라도 그립던 옛 시절로 여행을 떠나게 하는 시들이 1부를 장식한다.


2부에서는 시인에게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시어로 담아낸 모습이 특징이다. ‘크고 화려해서 예쁜 게/아니에요/오히려 수수한 잎사귀 정겹고/작은 꽃들 모아 피는 법을 알아/예쁘답니다’처럼 ‘수국’을 비롯한 많은 시에서 자연의 모든 것을 하나의 뮤지컬로 묘사하는 시인의 애정이 듬뿍 묻어 난다.


3부에서는 시인이 삶을 살아가며, 무르익은 감정을 서술한 시가 주를 이루고 있다. ‘톱니바퀴’의 ‘우리는/각자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그 세계는 톱니바퀴 모양이며/그 위에 우리 각자를 올려 싣고/시공을 돌고 있습니다’라는 표현을 통해 누구나 살아가며 겪은 일을 특유의 맑고, 단정한 비유로 맛깔나게 묘사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시집 ‘소담소담’에서 시인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시는 단연 ‘사랑학’이다. ‘벡터의 사랑은… /한 방향으로만 날아가서 박히는 / 큐피드의 화살’과 같이 수학적 용어와 사랑을 연관 지어 서술한다. 수학교육을 전공하고, ‘글 쓰는 수학쟁이’를 표방하는 시인의 개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표현이 눈길을 끈다.


삽화가 윤희경을 통해 시집의 ‘보는 맛’을 높였다. 수채화풍으로 채색한 아기자기한 그림은 시인이 심혈을 기울여 담아낸 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저자 소담 이옥비는 고려대학교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꾸준하게 시를 써왔다. 2022년 9월 고창 선운사 꽃무릇 시 공모전 은상, 같은 해 11월 전국 김삼의당 시·서·화 공모대전 차하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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