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충남 계룡시 도로변 홍보안내판 설치 과정에서 디자인 도용 논란
  • 박영숙
  • 등록 2023-12-07 13:05:21
  • 수정 2023-12-07 13:58:29

기사수정
  • 계룡시 담당자 '업무 미숙에 의한 자신의 실수였다' 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디자인 도용은 아니라고 강조

▲ 사진=충청남도 계룡시



충남 계룡시(시장 이응우)가 도로변 홍보안내판 설치 과정에서 당초 사업을 진행하던 업체를 변경하여 타 업체와 계약하고, 디자인마저 도용하여 사용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계룡시 공무원들의 책임 떠넘기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30일 계룡시에서 J광고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S대표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월 초 계룡시청 문화체육관광실 관광진흥 담당자에게서 '계룡시 슬로건을 담은 도로변 홍보안내판을 설치해야 하는데 시안과 견적서를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에 S대표는 홍보안내판을 세우기위해 여러 차례의 현장실사, 문구변경, 서체변경, 디자인변경 등을 통해 최종안을 확정했고, 계룡시 슬로건인 '행복이 넘치는 YES! 계룡'이라는 문구의 시안 여러 개와 1400만 원을 적은 견적서를 제작해 보냈다.


그러자 계룡시 담당자는 '국방도시 계룡'으로 문구 변경을 요구했고, 그 뒤에는 다시 '국방수도 계룡'으로 변경해 달라고 해 수정했다. 뿐만 아니라 서체의 변경을 요구해 복수의 디자인을 만들어 보내주기도 했다.


개인 메신저를 통해서 여러 차례 수정과정을 거친 뒤, 계룡시 담당자는 가장 마음에 드는 최종안을 선정했고, "일단 (위에) 보고 드려봐야겠다", "조금 홀딩하고 있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때가 7월 초였다.


이에 S대표는 홍보안내판 시공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지난 10월 초 S대표는 홍보안내판 설치 예정지를 지나가다 깜짝 놀랐다.

10월 초 시공된 홍보안내판이 J광고에서 제작한 디자인 시안과 거의 흡사하다는 것. 이에 대해 J광고 S대표는 디자인 도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S대표는 즉각 계룡시 회계과에 어떻게 된 일인지를 문의했고, 회계담당자는 'J광고와 진행하던 사업인 줄 몰랐다', '디자인을 그대로 썼다면 우리가 잘못한 것 같다'는 답변을 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문의는 담당부서에 하라고 했다.


이에 S대표는 그 동안 업무연락을 해 왔던 담당자에게 연락했고, 이번 사업을 담당해 온 M팀장은 "회계팀에서 '순번'이 아니라서 이번 계약은 다른 업체와 해야 한다고 한다며, 현재 설치된 시안을 시장님이 가장 좋다고 하셔서 그렇게 한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S대표는 '순번이 있다는 것은 처음 듣는다', '언제부터 순번대로 계약했느냐'고 따졌다고 한다. 그는 "'M팀장은 '이미 안내판 시공을 위한 시안과 도면, 견적서까지 다 받았다고 전달했는데도 회계팀에서 안 된다고 한다'고 했는데, 회계팀에서는 '관련 부서와 그렇게 많이 일이 진행됐는지 몰랐다'면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후 S대표가 알아보니 홍보안내판은 계룡시에 있는 K광고업체에 의해 설치됐고, 이미 9월 초에 계약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S대표는 그 동안의 노력을 무시하고 다른 업체와 계약한 것도 문제지만, 자신들이 제공한 시안과 시방서를 타 업체에 제공한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부정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S대표는 "최종 시안을 만들기까지 여러 차례 현장 실사와 디자인, 디자인 변경 등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최종 컨펌까지 끝난 상황에서 갑자기 업체를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욱이 우리가 준 디자인 시안을 그대로 사용해서 홍보안내판을 제작, 설치하는 것은 명백한 디자인 도용"이라고 분개했다.


실제 S대표가 계룡시청 담당자에게 보냈던 시안과 현재 설치된 홍보안내판을 비교해 보면 글씨체와 디자인, 설치방법과 구조물 크기 등이 거의 똑 같다. 다만 글자의 간격과 굵기가 다를 뿐이다.


S대표는 "이것은 누가 봐도 똑 같은 디자인이다. 당초 시안은 수차례의 현장 실사를 통해 안내판을 세울 구조물의 크기, 두께, 운전자들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각도(15도 기울기), 주간과 야간 노출 방법(조명) 등을 고려해 제작한 것"이라며 "실제 해당 담당자도 우리가 디자인한 시안을 K업체에 보내줬다고 시인했다"고 말했다.



S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문제를 제기하자 계룡시는 처음에 '뭐가 문제냐'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어차피 S대표의 디자인도 순수창작물이 아니며, 최종 결과물이 J업체 광고의 시안과 약간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S대표의 이의제기가 계속되자 담당자가 J업체 사무실을 찾아와 '실수했다', '디자인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등의 화해를 시도했다.


S대표는 "담당자 한 명의 실수라는 꼬리자르기식 대응에 동의할 수 없다. 관례적으로도 있을 수 없고, 상식적으로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지시한 윗선을 밝히고, 시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화해를 거부하고 있다.


최근 S대표는 변호사를 선임해 민·형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선임된 법무법인에서는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제2조 제1호에서 '사업제안, 입찰, 공모 등 거래교섭 또는 거래과정에서 경제적 가치를 가지는 타인의 기술적 또는 영업상의 아이디어가 포함된 정보를 자신 또는 제3자의 영업상 이익을 위하여 부정하게 사용하는 행위'를 부정경쟁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 사안은 부정경쟁방지법상 부정경쟁 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서를 보내왔다.


S대표는 소송을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설치된 작품의 폐기, 부정경쟁 행위에 대한 조사, 담당공무원에 대한 조사와 징계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계룡시 담당자는 '업무 미숙에 의한 자신의 실수였다'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디자인 도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담당자는 "처음에 시안을 요청할 때 천안시에서 설치했던 유사한 홍보물 사진을 보내주고, '이런 식으로 제작이 가능 하느냐'고 요청했다. 문구나 글씨체, 홍보안내판의 형태 등은 대부분 저의 요구에 따라 변경됐다"라고 말했다. S대표 회사의 시안이 순수창작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담당자는 업체 변경 이유에 대해 "일정 금액(500만 원) 이상의 계약은 회계팀에서 하도록 되어 있는데, 회계팀에서 이 업체와 계약을 하려다가 그 이전에 1800만 원 짜리 계약(관광안내판 정비사업)이 진행 중에 있었다. 한 업체와 연속으로 계약할 수 없어 다른 업체와 계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그 과정에서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제대로 못 했다. 저의 실수다.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해서 전달했고, 일정 금액의 디자인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J업체의 시안을 K업체에 보내줬느냐'는 질문에 "보낸 것은 아니고 보여줬다. 이렇게 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업체에서도 여러 개 시안을 보내줬고 그 중에서 한 개를 선택했다. 그것이 꼭 J업체의 디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디자인 시안이 특허나 실용신안등록이 된 것도 아닌데 어떻게 도용이 되나, 그리고 고의성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K업체 대표도 디자인 도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계룡시청 담당자에게 '이런 식으로 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 시안(디자인)을 하나 받았다. 그렇지만 그것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그 시안이 어느 업체가 만든 것인지도 몰랐고, 시청에서 요구하는 그대로 만들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광고 일을 하는 이 쪽에서는 수많은 시안을 만들어서 관공서 등에 보낸다. 그 시안들이 모두 상표등록을 하거나 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도용이란 말인가"라면서 "지금 최종 결과물이 그 쪽(J업체)에서 주장하는 것과 똑같지도 않다. 도대체 뭐가 문제 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암각화박물관 ‘반구천의 암각화’세계유산 등재 효과‘톡톡’ [뉴스21일간=김태인 ]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지난해 7월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관람객이 크게 늘며 지역 문화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인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등 2기를 포함한 유적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17...
  2. 서부다함께돌봄센터 거점통합사업팀 『아이와 함께 놀자, 울산 PLAYBOOK』 배포 울산동구서부다함께돌봄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서부다함께돌봄센터 거점통합사업팀(센터장 이안나)은 아동의 놀이 접근성을 높이고 보호자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체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아이와 함께 놀자, 울산 PLAYBOOK』을 제작·배포했다.      거점통합사업팀은 울산 동구 내 아동돌봄시설을 지원·연계하는 사업을 ...
  3. 동구청장, 생활 폐기물 수거 현장체험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김종훈 동구청장은 1월 9일 오전 6시 30분 방어동 일원에서 생활폐기물 수거업체 노동자들과 함께 주민들이 내놓은 쓰레기를 수거하는 현장 체험을 했다.    김종훈 구청장은 이른 아침부터 쓰레기 수거업체 노동자들과 함께 1시간여 동안 방어동행정복지센터 일원에서 방어진항 구간의 도로와 인도에 배출...
  4. 일산동 이웃돕기 성금 기탁 일산동행정복지센터[뉴스21일간=임정훈]일산동행정복지센터는 1월 9일 오전 10시 기초생활수급자였던 모친이 생전에 도움을 받았던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동구주민인 손 모씨가 성금 100만원을 일산동에 기탁했다.      손 씨는 누수 전문업체를 운영하며 평소에도 지역 이웃을 위해 쌀을 기부하는 등 꾸준한 나눔 활동을 실천...
  5. “울산 중구의 다양한 멋과 매력 알려요”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제5기 중구 소셜미디어 기자단을 새롭게 구성하고 지난 1월 8일(목) 오후 6시 30분 중구청 중회의실에서 위촉식을 열었다.    이날 김영길 중구청장은 새롭게 위촉된 중구 소셜미디어 기자단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2026년 중구 소셜미디어 기자단은 ...
  6. 중구, ‘구청장과 동 주민이 함께하는 2026 희망 중구 이야기’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2026년 새해를 맞아 1월 9일부터 1월 20일까지 지역 내 12개 동(洞) 행정복지센터에서 ‘구청장과 동 주민이 함께하는 2026 희망 중구 이야기’ 행사를 개최한다.    해당 행사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지역 내 기관·단체장, 통장, 지역 주민 등 동별로 8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n...
  7. 배경훈 부총리, 12일부터 사흘간 과기·우주 분야 55개 기관 업무보고 받아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우주항공청과 소속·공공기관, 유관기관 등 모두 55개 기관으로부터 직접 업무보고를 받는다.과기정통부에 따르면, 12일 오전 10시에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7곳과 한국연구재단,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연구.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