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군의 날 ‘아파치’ 비행에 담길 대북 메시지
  • 장은숙
  • 등록 2024-08-19 09:42:37

기사수정


▲ 사진=자유

한반도의 군사 대치 상황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해 본다.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8월 14일, 한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에 많은 수의 헬기들이 등장해서 저공비행을 선보여 적지 않은 시민들이 놀랐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울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광화문에 나타난 헬기의 정평일이었던 8월 14일 오후, 서울 중심부에 있는 종로구 일대가 시끄러워졌다. 인구밀집 지역이자, 주요 정부시설들이 몰려있는 이곳은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헬기 비행을 거의 볼 수 없는 곳인데, 이곳 상공에 다수의 헬기들이 나타나 시민들이 놀라는 일이 있었다.


이번에 나타난 헬기들은 한국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소속의 헬기들로, 제식명칭은 AH-64E 아파치 가디언, UH-60P 블랙호크 2가지 기종이었는데, 이들은 대형을 갖춰 광화문과 남대문, 남산, 경복궁 일대를 선회 비행하며 인근의 고층 빌딩들과 부딪힐 것 같은 저공비행을 선보였다.


이 헬기들은 한강을 따라 날아와 광화문광장에서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있는 용산구 노들섬 상공에서 꺾은 뒤 한강대로를 따라 대통령실, 서울역을 지나 세종대로를 타고 경복궁 일대까지 비행했는데, 이 지역에 헬기가 나타나는 일은 매우 진귀한 일이라서 적지 않은 시민들이 놀랐다.


사실 이번 비행이 있기 전 한국 국방부는 서울시청과 협조해 시민들에게 재난안내문자 형태로 헬기 저공비행이 있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이번 비행은 10월 1일에 종로 상공에서 실시되는 건군 76주년 기념 시가행진 행사를 준비하기 위한 연습 비행이었는데, 앞으로 몇 차례 더 실시 될 예정이다.

 

등장한지 워낙 오래된 기종이기 때문에 실전 경험도 많다. 아파치 헬기는 1989년 파나마 침공 작전 당시 파나마의 독재자 노리에가를 체포하기 위해 투입된 경무장 공수부대원들에게 강력한 화력을 지원해주는 화력지원수단으로 실전에 데뷔했다. 이때 우수한 야간작전능력을 활용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기관포와 로켓을 퍼부었는데, 이 때문에 당시 노리에가 측 병사들은 공포에 떨었다.


1991년 걸프전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레이더에 포착되는 전투기와 달리, 아파치 헬기들은 이라크 방공 레이더의 사각지대로 저공비행해 헬파이어 미사일과 로켓으로 방공망을 파괴하는데 엄청난 공을 세웠다.


아파치 헬기는 유럽의 유고슬라비아 내전과 코소보 내전 당시에도 NATO군의 일원으로 참가했고, 테러와의 전쟁 때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출동해 지상군의 가장 믿음직한 화력지원 수단으로 활약했다.


아파치의 실전 기록들을 살펴보면 굉장히 오래된 기종 같지만, 1980~1990년대에 배치된 아파치와 현재 생산 중인 아파치는 사실상 다른 기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처음 등장한 아파치는 AH-64A 아파치, 1995년부터 대대적인 성능 개량이 실시된 변형은 AH-64D 롱보우 아파치, 2012년에 등장한 개량형 AH-64E 아파치 가디언이라는 각기 다른 명칭을 가지고 있다.


초기형 아파치는 헬기 앞부분에 TADS라는 표적 획득 장치로 전방을 감시하고 표적을 조준했지만, 롱보우 아파치부터는 헬기 로터 블레이드 윗부분에 롱보우 레이더라는 새로운 장비가 설치됐고, 전자장비도 크게 개선됐다. 이 롱보우 레이더는 표적의 차종까지 알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해상도를 가진 고성능 레이더로, 8km 범위 내에서 1,000개의 물체를 탐지해서 그 중 128개의 표적을 식별하고, 이 중 16개 표적을 동시에 조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지상군의 조기경보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12년에 등장한 아파치 가디언, 즉 현재 한국군이 보유하고 있는 모델은 가장 최신형 모델로 엔진부터 센서까지 모든 것이 바뀐 모델이다. 출력이 대폭 강화된 신형 엔진과 로터 블레이드를 장착해 기동성과 탑재량이 모두 증가했고, 레이더 성능 개량을 통해 지상 표적은 물론, 해상의 소형 표적들을 탐지, 식별,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이 강화됐다. 비행 시스템도 개선돼 초저공 침투 비행 능력이 향상됐고, 복합소재를 사용해 방탄 성능이 더 강화됐다.


성능이 워낙 뛰어나 미 육군은 신조기와 성능 개량을 포함해 690대를 조달 중이고, 최근 폴란드 에서 96대를 구매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지금도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다시 말해 아파치라는 이름만 이어받았을 뿐, 한국군의 아파치 가디언은 30년 전 걸프전 전장을 날던 아파치와는 완전히 별개인 최신형 헬기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AH-64E V6 모델은 기계식 레이더였던 기존 롱보우 레이더를 첨단 반도체를 사용하는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레이더, 약칭 AESA 레이더로 교체해 탐지거리를 2배 이상 늘렸다.


이 모델은 기존의 구형 헬파이어 미사일에 더해 최신형 헬파이어인 AGM-114R 헬파이어 2를 사용할 수 있다. 헬파이어 2는 8km 거리에서 전차나 장갑차량은 물론, 진지나 벙커를 공격할 수 있는 다목적 미사일인데, 1.4m의 장갑판을 관통할 수 있어 현존하는 그 어떤 전차도 일격에 파괴할 수 있다. 아파치 가디언에는 이 미사일이 동시에 최대 16발까지 탑재된다.


APKWS II, 또는 베이비 헬파이어라 불리는 70mm 로켓도 운용할 수 있는데, 예전에 소개했던 비궁 로켓도 간단한 개량을 통해 탑재가 가능하다. 이 로켓은 19발이 들어가는 로켓포드에 실려 있는데, 아파치 가디언에는 이 포드를 4개 장착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 76발의 미사일이 들어 가는 셈이다.


새로운 전술데이터링크 시스템이 탑재돼 아파치 가디언에 장착되는 레이더로 탐지한 표적 정보를 다른 헬기나 지상군의 장갑차로 전송해 줄 수 있고, 반대로 다른 장비가 탐지한 표적 정보를 데이터링크로 수신해 공격할 수도 있다.


이번 성능 개량 사업이 완료된 한국군 아파치는 탐지, 추적 능력과 공격 능력 모두 비약적으로 강화돼 아파치 가디언 그 자체로도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겠지만, 데이터링크를 통해 한국군의 소형무장헬기들과 합동작전을 펴는 공중 지휘기로도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파치 가디언은 공격 작전에서 더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북한군이 주력 방공무기로 가지고 있는 보병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화승총’은 5~7km 정도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고, 사단과 연대 이하 제대가 가지고 있는 여러 구경의 고사총은 2~3km 정도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다. 이는 아파치 가디언이 북한 방공무기의 사거리 한참 밖에서 일방적으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군이 북진 반격 작전에 들어가면 황해북도 일대에 있는 북한군 기갑부대, 가령 제123땅크 장갑사단, 제815기계화사단, 제806기계화사단과 같은 부대들과 상대해야 하고, 이들 뒤에 있는 북한군 최정예 근위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을 격파해야 평양에 들어갈 수 있다.


105땅크사단은 각각 120대의 전차를 보유한 4개 여단을 갖고 있기 때문에 480대에 달하는 전차를 갖고 있지만, 나머지 기계화사단의 전차는 1개 또는 2개 여단씩이므로, 120~240대의 전차를 갖고 있다. 엄청나게 많은 숫자처럼 보이지만, 한국군의 아파치 가디언이 뜨면 어느 부대가 됐든 고철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군이 보유한 아파치 가디언 36대가 동시에 동원될 일은 없겠지만, 만약 그렇게 될 경우, 576발의 헬파이어 2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파치 가디언의 헬파이어 일제 사격 만으로도 북한군 최정예 105땅크사단이나 다른 기계화사단 2개의 모든 전차를 단번에 초토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헬파이어는 크기가 작고 마하 1.3의 고속 미사일이기 때문에 날아오는 것이 보이지도 않는다. 다시 말해 북한군 전차들은 자신들이 무엇에 피격됐는지도 모르고 파괴될 것이다.

 

전차와 고사총들이 우선적으로 파괴되면, 그 이후에는 30mm 기관포와 로켓탄으로 무장하고 북한군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사냥을 할 것이다. 30mm 기관포는 걸프전에서도 증명됐듯 전차도 일격에 파괴하는 강력한 철갑탄을 쏟아 붓는 무기이고, 아파치 가디언이 이런 무기를 쏘며 날아 다녀도, 북한군은 이를 격추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소총이나 중기관총, 23mm 기관포까지는 아파치의 방탄판을 뚫을 수 없고, 적외선 유도 미사일을 쏘려고 해도 아파치 가디언의 블랙홀이라는 배기가스 냉각 시스템 때문에 구형 미사일로는 조준 자체가 어렵다. 여기에 아파치는 날아오는 적외선 유도 미사일의 센서 부분을 속여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게 만드는 DIRCM 이라는 방어 장치도 갖추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국가대표 NO.1 태권도, 당하동 취약계층을 위한 인천 서구 백석동 소재 국가대표 NO1.태권도(관장 박찬성)는 지난 2025년 12월 31일 관내 소외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이웃돕기 사랑의 라면 꾸러미(800개)를 당하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동장 이미숙, 공동위원장 이미숙)에 전달하였다.  국가대표 NO1.태권도는 새해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전달하고자 라면 기부 행사...
  2. 새해 첫날에도 멈추지 않은 전쟁…우크라이나·러시아, 드론 공습 맞불 유리창과 지붕은 날아갔고 건물 곳곳은 검게 그을렸다. 새해를 맞아 나누던 음식은 잿더미에 뒤덮였다.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 지역의 호텔 등을 타격했다. 러시아 측은 최소 2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며, 평화를 말하면서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비난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새해 첫 해가 밝기 전 러시...
  3.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 아라1동에 사랑의 모금함 전달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원장 김은정)은 지난 2025년 12월 30일 인천 서구 아라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이지영,장혁중)에 사랑의 모금함(모금액 1,348,000원)을 기부하였다. 이번 전달식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모은 성금을 어린이집 원아들과 교직원이 모두 참여하여 전달함으로서 더욱 뜻깊었다. 국공립아라한..
  4. 13년째 이어진 ‘새해 인사 한 그릇’…배봉산 떡국나눔, 동대문의 겨울 문화가 됐다 배봉산의 새해는 해가 아니라 냄비에서 먼저 시작됐다. 아직 어둠이 남은 새벽, 열린광장 한켠에서 피어오른 하얀 김은 ‘올해도 왔구나’라는 신호처럼 퍼졌다. 누군가에게는 해맞이보다 더 익숙한 풍경, 동대문구 배봉산 ‘복떡국’이다.서울 동대문구가 신정(1월 1일)마다 이어가는 떡국 나눔은 이제 ‘행사’라기보다 지역의 아름다운 .
  5. 서천군, 2026년 시무식 개최 서천군은 지난 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시무식을 개최하여 병오년(丙午年) 새해 군정 운영의 시작을 알렸다.이날 시무식에는 본청 전 직원 및 읍·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새해를 맞아 서천의 군정의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김기웅 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그동안 추진 중인 정책과 사업들이 안정..
  6.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로 새해 시작 서천군 한산면은 1일 건지산성 정상에서 ‘2026년 한산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를 개최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이번 행사는 새해 첫 해를 맞아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주민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른 아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건지산 정상에 모여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행사는 개회식과 신년...
  7. 울산암각화박물관 ‘반구천의 암각화’세계유산 등재 효과‘톡톡’ [뉴스21일간=김태인 ]  울산암각화박물관이 지난해 7월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후 관람객이 크게 늘며 지역 문화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인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등 2기를 포함한 유적으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17...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