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수요 둔화와 중국·중동발 공급 과잉으로 장기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정부가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정부는 지난 8월 연말까지 각 기업에 사업 규모를 줄이라는 방침을 제시했다. 국내 전체 에틸렌 생산 설비는 연간 1천470만 톤 규모로, 정부는 이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370만 톤을 최대 감축 목표량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16개 석유화학 기업은 정부가 제시한 기한에 맞춰 자체 사업 재편안을 모두 제출했다. 지난달 110만 톤 감축 목표를 제시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의 ‘대산 1호 프로젝트’에 이어, 나머지 3대 석유화학 단지인 전남 여수와 울산의 기업들도 공장 폐쇄와 합작법인 설립 등을 포함한 재편안을 내놓았다.
정부는 제출된 사업 재편안이 충실히 이행될 경우 감축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이어 조속한 시일 내 최종 사업 재편 계획서 제출을 주문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 1분기까지 사업 재편 승인 여부에 대한 심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승인될 경우 금융·세제 지원과 연구개발(R&D), 규제 완화 등을 포함한 종합 지원책도 함께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기업들은 급등한 전기요금과 고용 문제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단순한 설비 감축만으로는 장기 불황을 버티기 어렵다는 업계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