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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독감·열성질환·신종플루 어떻게 구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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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9-10-05 1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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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환절기로 접어들면서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때맞춰 독감 유행시기가 가까워오면서 신종플루에 가뜩이나 예민해진 사람들이 앞다퉈 계절독감 예방접종을 해 독감 백신이 품귀 현상을 빚는 등 다른 어느 해 보다도 호흡기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벌초와 야외활동이 늘면서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열성 질환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 질환들이 모두 발열과 호흡기 질환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내 증상이 감기인지, 신종플루인지, 독감인지, 아니면 열성질환인지 헷갈려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이들 질환 모두 증상은 감기 몸살과 비슷하지만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전혀 다르므로 치료방법이나 그 대응도 달라야하는 것이다. 같은 듯 다른 이들 호흡기질환 특징과 질환별 대처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가장 흔한 병, 감기
 
감기는 비강, 인두, 후두, 기관, 기관지, 폐와 같은 호흡기에 급성 염증(일과성으로 낫기 쉬운 염증)이 일어나는 병이다. 누구에게나 잘 걸리는 흔한 병으로 간단하고 가벼운 병이라고 생각되지만 원인은 다양하다.

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한민수 교수는 "현재까지 알려진 감기 바이러스는 수 천 종으로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여기에 속하며 그 중 리노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코감기가 가장 흔하다"며 "감기의 전염 경로는 대부분 호흡기를 통하며, 환자의 기도 분비물이 대기 중에 퍼져 있다가 감염되거나 손이나 입 등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전염된다"고 설명한다.

감기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흔히 콧물이나 코막힘, 두통, 미열 등을 주 증상으로 호소하는 코감기와 인후통, 인후 건조증 또는 쉰 목소리 등이 주 증상인 목감기, 그리고 기침, 객담 등이 주로 나타나는 기침 감기 등으로 분류한다. 대개는 발열이나 오한과 함께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되며, 드물게는 결막염이나 설사가 같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기는 그 원인이 바이러스이므로 아직까지 감기에 대한 특효약이란 없다. 그러므로 감기 치료의 원칙은 대증 치료다. 대증 치료란 말 그대로 콧물이 나면 나지 않도록 하고, 기침을 하면 기침을 줄여 주고, 열이 나면 열을 내리도록 도와주는, 당시의 증세에 맞는 치료를 위주로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약물 사용에 있어서 항생제는 바이러스에 효과가 없으므로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나, 2차적으로 세균 감염에 의한 합병증이 유발되었을 경우에는 사용하게 된다.

감기는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평소에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야 한다. 외출 후 귀가하면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하며,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감기 예방 접종은 원인 바이러스의 종류가 너무 많아 실용성이 없기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고열과 근육통 동반한 전신증상, 독감
 
 흔히 독감을 심한 감기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 감기와는 원인균과 병의 경과가 다르기 때문에 감기와는 구별하고 있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 때문에 4일에서 2주 정도 코와 목 등이 아픈 병인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해 1~5일의 잠복기를 거쳐 열, 두통, 근육통, 인후통, 마른 기침 등의 증세를 나타내는 급성 호흡기질환이다.

증상은 매우 다양해서 감기와 비슷하게 발열이 없는 호흡기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전형적으로 고열과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감기와 다른 증상은 고열과 갑자기 발생하는 근육통 및 피로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독감은 매년 11월말부터 다음해 4월까지 많이 발생하며, 만성 심장·신장·폐 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아스피린 장기 복용자, 체질이 약한 영유아에서는 종종 폐렴으로 악화돼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독감은 오소믹소 계열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돼 있으므로 독감에 걸리면 푹 쉬면서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 또 실내 공기가 차가우면 기도내의 바이러스가 잘 증식하므로 따뜻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하며, 기도 점액의 배출 촉진을 위해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열이 나는 것은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는데 필요한 생리현상이므로 극심한 경우가 아니면 해열제 복용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감은 감기와 달리 예방접종을 할 수 있다. 독감 백신은 효과가 평균 6개월 정도로, 백신을 맞고 2주 뒤부터 항체가 생기기 시작하므로 매년 10월에 1번씩 접종하면 가을과 겨울, 초봄에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과 만성 질환자, 5세 이하 어린이는 미리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백신의 예방효과는 나이에 따라, 항체 생성 능력에 따라 다르고 그 해에 유행한 인플루엔자 종과 예방 접종한 인플루엔자가 어느 정도 일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방 접종을 통해 독감에 걸리지 않는 예방효과는 보통 70~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유행성 독감 예방의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방법은 개인위생에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이다. 손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을 피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피부병변을 동반한 고열, 가을철 열성질환
 
가을철 3대 열성질환인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병은 벌초, 추수기, 성묘 및 야외 나들이 등이 잦아지는 9월부터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들쥐 등의 매개에 의해 감염된다. 

유행성 출혈열의 경우 국내에선 들쥐의 70%를 차지하는 등줄쥐가 주요 감염원이며, 도시 지역의 시궁쥐·곰쥐 등도 원인균을 갖고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집쥐·들쥐·족제비·여우·개 같은 동물의 소변으로 렙토스피라균이 배출되어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는데 작업 중 노출된 피부의 미세한 상처를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쯔쯔가무시는 등줄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렸을 때 리켓치아 쯔쯔가무시균이 침투돼 걸린다. 가을철 풍토병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매년 전국적으로 수천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발생률은 농촌 지역이 단연 높지만, 등산·낚시 등 레저 인구가 급증하면서 도시의 발병 위험도 높아졌다. 

유행성 출혈열은 처음에 열이 몹시 나고 두통, 복통,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있다가 저혈압이나 쇼크가 올 수 있다. 이어서 콩팥이 제 기능을 못해서 소변 양이 줄었다가 회복기에 이르는 경과를 밟는다. 이 병은 그 이름에서도 보듯이 출혈성 경향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비교적 위중하다. 

렙토스피라증은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오한 전신근육통이 심하게 나타난다. 갑작스런 발열과 두통, 오한, 근육통, 눈의 충혈 등 감기 몸살과 비슷한 증세여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2~3일 후 황달, 흉통, 기침, 각혈, 호흡곤란 등의 증세로 발전하기도 한다. 렙토스피라균은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를 통해 몸에 침입하면 혈액을 통해 전신의 여러 장기에 퍼지면서 심한 혈관염을 유발시킨다. 

쯔쯔가무시는 10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고열, 오한, 근육통, 발진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며 진드기가 물린 자리에 '가피'라는 검은 딱지가 앉는다. 직경 1cm 크기의 피부반점이 여러 군데 나타나는 점이 다른 열성 질환과 다르다. 대개 사람들은 진드기에 물렸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단이 쉽지 않다. 기관지염이나 폐렴, 심근염으로 발전하기도 하며 수막염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심한 경우 의식장애와 폐렴이 생길 수도 있다. 

유행성출혈열은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완화하는 요법을 실시한다. 렙토스피라증은 발병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거의 대부분 완전히 회복된다. 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베거나 긁히는 등 가벼운 상처가 나더라도 항생제를 복용해야 예방할 수 있다. 

쯔쯔가무시는 대부분 2주 이상 고열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회복되지만 고령자에서 드물게 쇼크, 호흡부전,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치료하면 대개 48시간 내에 발열이 없어지나 일부 환자에서 전신 쇠약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쯔쯔가무시병 예방을 위해서는 아직 개발되어 있는 백신이 없으므로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가을철 열성질환들은 모두 동물이 병원소로 동물과 인간에게 공통으로 감염되는 병이며, 사람이 사람한테 옮기지는 않기 때문에 환자를 격리시킬 필요는 없다. 이들 세 가지 병은 그 임상증상이나 경과가 비슷하기 때문에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감기 몸살이려니 하고 가볍게 생각하다가 치명적인 경과를 밟아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가을철에 피부 병변을 동반한 고열, 몸살, 두통 등의 증상이 생기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도 산과 들이나 논 등 병원균에 노출될 수 있는 지역에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더라도 장화, 장갑, 긴 옷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해 피부노출을 피하고 야외 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샤워를 깨끗이 해야 한다. 

 
전염성 강한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생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바이러스로 전세계적으로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호흡기질환의 원인바이러스다. 신종 인플루엔자는 감염된 사람이 기침을 할 때 나온 호흡기 분비물, 콧물 등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 또는 결막을 통해 침입해서 감염된다.

보통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달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바이러스는 직접 입으로 전달되기보다는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손을 입이나 코에 갖다 댐으로써 감염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일단 손에 묻은 세균은 눈, 코 그리고 입, 피부 등으로 옮겨져 그 자신이 질병에 감염될 뿐 아니라 그가 만지는 음식, 물건 등에 옮겨졌다가 다른 사람에게까지 전염시키게 된다.

주요 증상은 37.8℃ 이상의 발열과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이 주요 증상이며, 일반 감기나 계절인플루엔자 증상과 유사하다. 사람에 따라 오심, 무력감, 식욕부진, 설사와 구토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신종 플루 위험에 노출된다고 해도 감염 초기에 적절히 대응하면 심한 질환으로 진행되지 않고 치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37.8도 이상의 열이 나고 콧물 또는 코막힘, 인후통, 기침 중 한 가지의 증세라도 있으면 서둘러 감별 진단을 받고, 48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기관지염이나 천식 등 다른 질환을 앓고 있거나 임산부, 59개월 이하 소아,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다른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항바이러스제 투여나 입원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신종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의 70%는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손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히 하는 것이 예방의 시작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손에 감염된 바이러스는 3시간 이상 활동하므로, 하루에 최소한 8번은 씻어야 손으로 인해 전염되는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기침과 재채기 등을 할 때에는 반드시 화장지나 수건으로 가리는 기침 에티켓을 실천하도록 하며, 발열과 호흡기 증상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되도록 사람이 붐비는 장소는 출입을 삼가도록 한다. 이와 함께 기본적으로 식사 잘하고 면역성을 높이는 음식을 섭취하면서 푹 쉬는 등 건강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을지대학병원 감염내과 윤희정 교수는 "바이러스로 인해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거나 열이 난다면 신종플루나 계절 독감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각종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공통적인 최고의 예방법은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라고 강조했다.
 
자료제공/한국과학창의재단 http://www.scienc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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