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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농업의다원적가치
  • 이석구
  • 등록 2011-10-05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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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미로 속에 치즈가 있는 곳에 생쥐와 꼬마 인간이 살고 있었다.  


치즈를 마음껏 먹으며 행복한 날들을 지내던 이들. 그러나 어느 날 치즈가 사라지게 된다. 생쥐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새 치즈를 찾아 나서지만, 꼬마 인간은 현실을 부정하고 불평만 해댄다. '도대체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 누가 내 치즈를 옮겼어?'


변화에 대한 마음가짐을 생쥐와 인간을 비교해 풀어낸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에서 인용한 글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치즈는 성공과 행복의 상징이다. 치즈를 찾는 과정 속에서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과 환경이 바뀌면 그에 앞서 스스로 변화해야 성공과 행복을 이룰 수 있다는 주제를 우화형식으로 풀었다. 새로운 환경에 '변해야 살 수 있다'라는 명제를 또한 던져주고 있다.


정보화시대와 맞물려 최근 경제경영의 주요 이슈도 '변화'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국민들이 농촌농업 현실을 바라보는 일부 시각이 '생산력'란 치즈에서 '삶의 질'이란 치즈로 자리를 옮겨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농업농촌의 활동무대를 '그들만의 삶' 일 뿐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소속감에 대한 이해관계의 차이로 농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지속되어가고 있지는 않으면서 1차산업인 농업은 우리 국민들에게 이익을 창출해내지 못하는 산업으로 확산되어 인식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농촌과 농업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지녀야 할 우리 사회 전체가 가져야할 시대정신이다. 단순하게 태를 농촌에 묻은 사람에겐 농촌이 경제적, 사회적 활동 무대이며 농촌을 벗어나 있는 사람에겐 생명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사회 전체의 문제로 시각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경제적 이익을 많이 창출하여 부강한 나라가 되는 것은 국민 모두의 바람이다. 하지만 모든 가치를 상업적 잣대로 재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농업은 경제성장의 초석일 뿐 아니라 성장 동력의 에너지원이 되는 막중한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 오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 된다.


때문에 농정담당자들은 자주 농촌을 자연과 생명, 물, 공기 등과 같은 공공재(公共材)를 다원적 기능이라는 말로 농업농촌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굳이 경제적으로 다원적 기능을 환산해본다면 연간 약 50조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농업이 갖는 이러한 가치를 세분하면 사회경제적 효과에 20조4000억원, 홍수조절효과 17조8098억, 환경보전기능 8조632억원, 자원확보기능 3조670억원 등의 막대한 생산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농업과 농촌의 다원적 기능이야말로 국민 생활의 기초산업이나 생산산업의 후원자로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 농촌은 이러한 다원적 기능을 토대로 새로운 치즈 장소를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농촌이 전통적인 농업형태를 벗어 던지면서 환경농업, 관광산업 등으로 앞날을 설계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농업의 변화에 대해 독려와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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