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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도가니와 남아선호(男兒選好))
  • daehan01
  • 등록 2012-09-21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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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집중사례관리를 하고 있는 대상자 가구가 있다. 사실혼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와 어머니가 함께 사는 한부모 가구였다. 어머니는 기능적 일상생활이 다소 어려운 지적장애 경계선에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다 보니 불행하게도 양육이나 가사활동이 제대로 이루지지 못하는 등 복합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결국 아이는 사춘기에 접어들자 등교를 거부하면서 집안에서만 지내고 있었다.
 
무한돌봄센터는 긴급사례회의를 거쳐 주거환경개선과 기초생계지원 등 어머니의 일상생활 적응 을 돕기 위한 상담이 진행되었다. 경도인지장애와 우울증 관련 진단에 따라 약물치료와 병행하여 지역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하여 정신과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도왔다.
 
어머니는 우울감 완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 때문에 모두들 안타까워하였다. 가출한 아버지에 대한 분노, 한글조차 모르는 어머니를 무시하는 태도가 지속되었다. 따라서 아이의 긴장감을 완화하고 가족의 역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환경변화가 필요한지를 검토하였고 부득이 제3자가 부모의 역할을 돕는 대리적서비스(Substitutive service)를 고민하게 되었다.
 
급격한 양육환경의 변화가 가져오는 부정적인 면보다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부모 역할이 보다 더 필요할 것 같다는 판단에서 그룹홈을 운영하시는 분을 찾았다. 그런데 첫 마디가 “남자아이예요, 여자아이예요?”라고 물었다. 가능하면 남자이면 더 좋겠다는 것이다. 
 
당시 온 나라가 영화 <도가니>로 국민들 분노가 들 끊고 있었는데 잘못했다간 보호대상자로부터 성폭행범과 같은 파렴치한으로 공격받을 수 있어 꺼려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하였다.
 
사춘기 접어든 여자아이의 경우 신체적 성숙이 빠르다. 그러나 대부분 소외된 가정에서 제대로 사랑받지 못한 경우 정서적으로 미숙한 경우가 많다. 조그마한 친절이나 배려에 지나치게 고마워하기도 하지만 때론 가족 간이라면 자연스러운 신체적 접촉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등의 불안한 정서적 특성을 보인다.
 
특히 공동생활의 규칙이나 기본적 욕구를 지나치게 제한하거나 억압할 경우 공격적으로 변하는 경향이 있다. 이때 대리보호자나 생활시설 교사가 적대감정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저를 만지고 성폭행 하려고 했어요.”

보호기관의 종사자가 보호자에서 일순간 성폭행 가해자로 둔갑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 보호기관 종사자 입장에서는 사실관계를 떠나 매우 곤혹스럽다고 한다.
 
2011년 보건복지부 전국아동학대현황보고서에 따르면 학대아동 유형별 전체 성별분포는 여아가 2,847건(50.3%), 남아가 2,810건(49.7%)으로 성별 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학대 사례만은 남아 7.8%, 여아 92.2%로 나타나 여아 비율이 약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아동의 가족유형은 친부모가족 29.2%, 친부모가족 외 형태 65.0%, 대리양육의 형태가 4.2%로 보고되었다.
 
상대적으로 대리양육 형태의 보호가 다른 가족유형보다 성폭력 피해로부터 보다 안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상처받고 아픈 아이들을 보듬어야 하는 전문시설이나 관련 종사자들로부터 2차 피해아동이 발생한다는 그 자체가 충격이다.
 
이러한 2차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보호기관 종사자들의 직무교육 강화는 물론 보호 대상자에게도 그들의 권리와 의무를 충분히 배우고 익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공공이나 신뢰할만한 민간협력기관의 사례관리전문가 양성과 예방적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셋째, 사회복지제도 전반에 사회적 약자인 아동?청소년 성(性)에 대해 그들의 관점에서 깊이 생각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안타가운 일이지만 대리양육가정 입소에도 남아(男兒)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일종의 사회적 트라우마(Trauma)를 겪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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