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한 개에서 4명의 자녀가 새우잠을 자던 소원면의 한 위기가정이 면사무소와 주민들의 관심과 배려로 극심한 추위가 예상되고 있는 올 겨울을 추위걱정 없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
태안군에 따르면 소원면(면장 김성환)과 면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광식)는 지난 16일부터 6일 동안 소원면 모항리에 거주하는 위기가정에 대해 ‘사랑의 집수리 봉사’를 실시했다.
이번 수혜가구는 엄마의 가출로 실의에 빠져있는 아버지와 유치원과 초·중학교에 다니는 자녀 4명이 한 개의 방에서 서로의 체온만을 의지한 채 열악하게 지내온 가정이다.
월세로 거주하는 집은 창문도 없어 어두운 방에 곰팡이가 가득해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했고, 홑 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아직 겨울 문턱에도 닿지 않았는데 아이들에게는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이 아이들의 살갗을 더욱 춥게 만들고 있었다.
이를 안타까워하던 면과 주민들은 집수리 봉사자 10명을 구성해 주말도 반납한 체 난방시설 및 문, 샷시를 설치하고, 싱크대를 새로 시공하는 등 내부 리모델링과 노후된 벽체보수, 도배장판 교체 공사 등은 물론 자녀들의 공부방까지 마련해 지난 22일 완전히 새집으로 변한 집에 입주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봉사에 참여한 김모(50세, 소원면)씨는 “집이 확 바뀌어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오히려 내 가슴이 더 뿌듯하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나눌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환 소원면장은 “이번 위기가정에 대한 봉사는 학교, 마을이장, 지구대 등 지역실정에 밝은 지역전문가와 모여 다같이 지원방안을 모색했다”며 “복지사각지대의 위기가정 발굴은 민·관의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으로 앞으로 집수리봉사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현장복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은 이번 대상가구에 사례관리자 지정 및 생계비, 의료비, 밑반찬 등 긴급지원과 군보건의료원 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가장의 심리 상담을 실시해 건전한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